한문/천자문2
枇杷晩翠 梧桐早凋- 비파만취 오동조조
빛살
2012. 12. 12. 20:02
枇杷는 晩翠하고 梧桐은 早凋니라
비파나무는 늦게까지 푸르고, 오동나무는 일찍 시든다.
이른바 '중심'에서 벗어나 '주변'으로 눈을 돌렸을 때 보이게 되는 늦가을의 모습을 그려 보이고 있음.
<'김성동 천자문 쓰기'를 옮김>
枇杷는 値寒節而乃花라 故로 曰晩翠라 하니라.
비파는 추운 철을 만나야 꽃이 피므로 '늦도록 푸르다'고 한 것이다.
梧桐은 得金氣而先零이라 故로 曰早彫(凋)라 하니라.
오동나무는 금기(가을 기운)를 얻으면 잎이 맨먼저 떨어지므로 '일찍 시든다'고 한 것이다.
※ 비파나무는 잎이 마치 비파처럼 생기고 겨울철에도 녹색을 그대로 유지하므로 불변하는 은자의 지조에 비유한다. 또 오동나무는 봉황이 앉는다는 깨끗하고 절개가 굳은 나무로 초가을에 제일 먼저 잎이 진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어울어진 이 모두는 은자의 정취를 돕는 경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