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닦기/시

주전자

빛살 2019. 8. 8. 08:14

주전자 / 방주현


 

바다에 나가
고기를 한가득 싣고 올
꿈을 꾸던 쇠는,
주전자가 되어
보리차를 끓일 때마다
항구에 돌아오는
배가 된다

내가― 왔다―

뿌― 뿌―
뿌― 뿌―

―〈동시마중〉(2016년 7·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