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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복격양(鼓腹擊壤)

한문/한자성어

by 빛살 2012. 8. 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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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儒家)의 글에 <옛날의 성왕(聖王)>이라고 하면, 우선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으로부터 시작되어, 이어서 하왕조(夏王朝)의 시조인 우(禹)임금, 은왕조(殷王朝)의 시조인 탕(湯)임금, 주왕조(周王朝)의 시조인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손꼽는 것이 통례이지만, 이 이야기는 이들 성왕(聖王)의 첫머리에 있는 요임금의 덕을 찬양한 것이다.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리기를 50년 동안 하였는데,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 백성들이 자기를 천자로 받들기를 원하고 있는지 어떤지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 측근에게 물어도 알지 못하고, 관리들에게 물어도 알지 못하고, 백성들에게 물어도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요임금은 허름한 옷차림으로 거리로 나가 보니, 어린이들이 동요를 부르고 있었다.

 

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       立我烝民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라네.    莫匪爾極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不識不知

임금님이 정하신 대로 살아가네.       順帝之則

 * 匪 비적, 아닐 비. 나눌 분

 

요임금은 어린이들이 이와 같은 동요를 부른다는 것에 가슴이 설레었다.

그러나 노인들의 생활이 마음에 결렸다. 그러자 저쪽에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다리를 놓고 앉아 있는 노인들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입에 든 음식을 우물거리면서 배를 두드리며, 발로 땅바닥을 구르면서 장단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有老人 含哺鼓腹 擊壤而歌曰)

 

해 뜨면 나가 일하고, 해 지면 들어와 쉬네.     日出而作 日入而息

우물을 파서 마시고, 밭 갈아서 먹으니,          耕田而食 鑿井而飮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帝力何有于我哉

                                                                <십팔사략(十八史略) 卷一>

 

노인들의 고복격양(鼓腹擊壤)에 요임금은 크게 기뻐했다.

백성들이 걱정거리 없이 배를 두드리고 흥겹게 발을 구르며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냐고 노래하는 세상이야말로 자신이 꿈꾸던 이상향이었기 때문이었다.

노인들이 부른 노래를 <고복격양가(鼓腹擊壤歌)>라고 말하며, <고복격양(鼓腹擊壤)>은 백성들이 태평연월(太平烟月)을 즐긴다는 의미의 비유로 사용되고 있다.

 

고복격양(鼓腹擊壤) 태평한 세월을 즐김을 이르는 말. 중국 요 임금 때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면서 요 임금의 덕을 찬양하고 태평성대를 즐겼다는 데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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