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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음주팔선가

한문/중국한시

by 빛살 2014. 8. 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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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酒八仙歌 / 杜甫

 

知章騎馬似乘船

眼花落井水底眠

汝王三斗始朝天

道逢麴車口流筵

恨不移封向酒泉

佐相日興費萬錢

飮如長鯨吸百川

銜杯樂聖稱避賢

宗之瀟灑美少年

擧觴白眼望靑天

皎如玉樹臨風前

蘇晉長齋繡佛前

醉中往往愛逃禪

李白一斗詩三百

長安市上酒家眠

天子呼來不上船

自稱臣是酒中仙

張旭三杯艸聖傳

脫帽露頂王公前

揮毫落紙如雲煙

焦遂五斗方卓然

高談雄辯驚四筵

 

하지장은 술에 취하여 말을 타고 가는데 마치 배를 탄 듯 비틀거리고

눈빛이 샘에 빠져 물속에서 조는 것처럼 흐리멍덩하도다.

여양왕은 술 세 말을 마시고 조회에 나가다가

길에서 술 실은 수레를 보면 군침을 줄줄 흘리며

주천 군수에 봉하여 지지 않은 것을 한탄하였다.

좌상 이적지는 매일 흥이나서 만금을 소비하니

큰 고래가 백천을 흡수하듯이 술을 마시고 나서는

술잔을 들고서는 청주가 탁주보다 낫다고 한다.

최종지는 시원스런 미소년으로

술잔을 들고 사팔뜨기처럼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마치 옥수가 바람 앞에서 움직이는 것같이 희멀건하다.

소진은 목욕 재계하고 불상을 앞에 놓고

술에 취하면 왕왕 사람을 피하여 좌선을 하였다 한다

이백은 한 말 술을 마시며 백 편의 시를 짓나니

장안 시장 어느 술집에서 술에 떨어져 졸다가

현종이 부르는 데도 비틀거려 배를 타지 못하고

스스로 나는 酒中仙이라 칭하였다.

장욱이 세 잔 술을 마시고 쓴 초서가 전하니

모자를 벗은 채로 왕공 앞에 나아가서는

붓만 들었다 하면 구름이 피어나듯 웅혼하였다

초수는 다섯 말의 술을 마시고 일어나서는

원래 말더듬이가 갑자기 달변으로 변하여 좌중을 놀라게 하였다

 

*知章: 하지장(賀知章, 659~744). 자는 계진(季眞), 월주 영흥(永興: 하남성 내황현)사람이다. 86세를 살았으니 당시로는 대단히 장수를 한 복 많은 노인이였다. 벼슬길도 순탄하여, 만년에 은퇴 시 황제가 어시를 하사하고 황태자 이하 백관이 전송했다 한다. 이백을 현종에게 천거하였고, 이백을 일러 謫仙이라 칭한, 언변 좋고, 술 잘 마시고 시, 문장, 서예에도 능통한 初唐 때 사람이다.

*汝陽: 여양왕(汝陽王) 이진(李璡). 玄宗의 조카.

*移封向酒泉: 주천(酒泉)으로 영지를 옮겨 봉함을 받다. 주천은 지금의 甘肅省 서북부의 지명. 땅에서 술이 샘솟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함.

*左相: 이적지(李適之, ?~747). 천보 원년(742)에 좌승상에 올랐다. 후에 현종의 신임을 두고 이임보(李林甫)와 대립하다 실각하고 자살하였다 한다.

*樂聖稱避賢: 삼국시대 위 무제[曹操]가 금주령을 내리자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은어로 술을 칭하여 청주는 성인이라 부르고 탁주는 현인이라 불렀다 한다.

*宗之: 최종지(崔宗之). 시어사(侍御使)를 지냈으며 이백과 술, 시 등으로 자주 어울렸다고 함.

*瀟灑: 깔끔하고 잘 생기다.

*白眼: 곁눈질로 흘기다.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인 阮籍이 세속적인 인사를 대할 때는 눈의 흰자위를 굴려 백안시하고 고매한 인격의 선비를 대할 때는 눈을 똑바로 뜨고 반갑고 정중하게 대했다는 고사가 있다.

*蘇晋: 벼슬은 호부시랑(戶部侍郞). 문장가. 734년 사망. 수놓은 불상을 모셔 놓고 "이 부처는 곡차를 좋아하니 내 마음에 든다"고 농을 했다고 함.

*李白: 李太白(이태백, 701~762).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되며 시선(詩仙)으로 불린다. 두보(712-770)와는 11살 위로 돈독한 우정을 유지했다 함.

*張旭: 초서를 잘 써서 草聖이라 불렸다. 머리털에 먹물을 묻혀 글씨를 쓰기도 했다 함.

*樵遂: 벼슬에 오르지 않은 평민. 말을 더듬어 누구를 대하여도 말이 없다가 술이 취하면 고담준론(高談峻論)을 펴서 그 말재주에 사람들이 놀랐다 함.

*驚四筵: 잔치에 모인 사람을 놀라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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