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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將進酒

한문/중국한시

by 빛살 2014. 8. 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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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進酒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回

君不見

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天生我材必有用

千金散盡還復來

烹羊宰牛且爲樂

會須一飮三百杯

岑夫子丹丘生

將進酒君莫停

與君歌一曲

請君爲我傾耳聽

鐘鼓饌玉不足貴

但願長醉不用醒

古來聖賢皆寂寞

惟有飮者留其名

陳王昔時宴平樂

斗酒十千恣歡謔

主人何爲言少錢

徑須沽取對君酌

五花馬

千金裘

呼兒將出換美酒

與爾同銷萬古愁

 

술을 올리며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치달린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높은 집에서 맑은 거울을 보며 흰 머리카락을 슬퍼하니

아침엔 검푸른 실 같던 것이 저녁엔 눈같이 희게 된 것을.

인생에서 뜻을 두는 것은 모름지기 즐거움을 다하는 것이니

금 술동이가 헛되이 달을 대하게 해서는 안 되리.

하늘이 내린 나의 재주는 반드시 쓰임이 있으리니

천금의 돈을 흩뿌려 다 써 버려도 다시 돌아오리라.

양을 삶고 소를 잡아 또 즐겨보세.

모름지기 한 번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 하네.

잠부자와 단구생이여

술을 따라 올리니 그대들은 멈추지 마시게.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 들려주리니

그대들은 날 위해 귀 기울여 들어주시게나.

호사스런 음악과 귀한 음식 무어 귀한 것이 있으리?

다만 늘 취하여 깨어날 필요 없기를 바랄 뿐이네.

옛날의 성현들은 모두 잠잠하지만

오직 술 마신 자들만이 그 이름을 남겼다네.

진왕 조식은 옛날 평락관의 잔치에서

한 말에 만 냥이나 하는 술도 마음껏 즐겼네.

주인은 어찌 돈이 모자란다고 말하는가?

곧장 술을 사와 그대들과 마주하고 마셔야지.

나의 오색 꽃무늬 명마와

천금의 갖옷을

아이 불러서 가지고 나가서 좋은 술로 바꿔오게 하여

그대들과 함께 만고의 근심을 녹여보리라.

 

[해제]

이 시의 제목은 '빈 술 단지를 애석해하다(惜空酒樽)'라고 하기도 한다. 이 시는 이백이 친구인 잠징군과 원단구에게 술을 청하는 권주가로, 늙어가는 서글픔이나 명망과 재산을 이루지 못한 애달픔과 같은 근심을 풀기 위해서 지금 여기서 술을 마시며 즐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백의 호방함이 아주 잘 드러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생의 애탄이 숨어있다.

 

[주석]

*朝如靑絲: 아침에는 검푸른 색의 실과 같다. ‘는 젊었을 때를 나타내고, ‘청사는 검은 머리카락을 비유하고 있다.

*暮成雪: 저녁에는 눈이 되다. ‘는 늙었을 때를 나타내고, ‘은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다는 것을 비유한다.

*得意: 뜻을 두는 곳.

*會須: 반드시. 모름지기.

*岑夫子: 이백의 친구인 잠징군(岑徵君)이다.

*丹丘生: 역시 이백의 절친한 친구인 원단구(元丹丘)이다.

*進酒: 술을 올리다.

*莫停: 멈추지 말라. 술잔을 멈추지 말고 단숨이 쭉 마시라는 뜻이다.

*鐘鼓: 종소리와 북소리. 아름다운 음악을 가리킨다.

*饌玉: 옥과 같이 진귀한 음식.

*寂寞: 조용하다. 여기서는 옛날의 성현들이 모두 죽고 없다는 뜻이다.

*陳王: 위나라의 왕 조식(曹植).

*平樂 낙양에 있는 도관道觀인 평락관.

*恣歡謔: 즐거움에 내 맡기다. 마음껏 즐기다.

*徑: 곧장. 바로.

*五花馬: 털빛이 오색 꽃 같은 명마를 가리킨다.

*將出: 가지고 나가다.

<휴넷 인문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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