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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津 二首 · 2 - 趙秀三

한문/한국한시

by 빛살 2016. 10. 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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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津 二首 · 2 - 趙秀三


不願豊年願儉年. 儉年租賦或停蠲.

綿將吐雪先徵布, 禾未登場趣稅田.

上藥難醫黎首疾, 中朝只仗簡心賢.

名城頵國多寥落, 十日南來一盡然.



[한글 풀이]


풍년 들기를 바라지 않고 흉년 들기를 바라니

흉년 들면 혹시나 세금을 줄여줄까 해서라네.

목화가 피기도 전에 무명부터 먼저 내라 하고

벼를 거두기도 전에 세금부터 독촉한다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백성들 병을 고치기는 어려우니

조정에 바라기는 어진이를 보내주소서.

큰 고을 작은 고을모두 다 퇴락했으니

열흘 동안 남쪽을 다녀보아도 모두가 한 모양일세.


[해설]

조수삼 1762년(영조 38) ~ 1849년(헌종 15)

조선 후기 때의 여항시인(閭巷詩人). 구자균(具滋均)한국평민문학사(韓國平民文學史)에서 그의 신분을 서리(胥吏)일 것이라고 추정하였으나 확실한 근거는 없고, 대개 역과중인(譯科中人) 출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력(官歷)이 없는 조수삼의 생애는 여행으로 특징지어지는데, 1789(정조 13) 이상원(李相源)을 따라 처음으로 중국에 간 이래 여섯 차례나 연행(燕行)하여, 당대 중국의 일류문사인 오숭량(吳崇梁) · 유희해(劉喜海) · 강련(江漣) · 주문한(朱文翰) 등과 사귀었다. 그리고 전국에 발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국내 각지를 빠짐없이 여행하여 많은 시들을 남겼다.

 

그의 시는 대개 전기 · 후기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전기에서는 생활주변이나 자연을 소재로 하여 대상과의 조화를 추구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나, 후기로 올수록 사회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많아지며, 장편시들도 눈에 뜨이게 양산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김정희는 두보(杜甫)의 시풍과 근접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홍경래(洪景來)의 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서구도올, 관북지방을 여행하면서 당시 민중의 비참한 생활상을 묘파한 북행백절(北行百絶)등이 이러한 시풍을 대변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석고가(石鼓歌)· 억석행(憶昔行)· 병치행(病齒行)등도 장편거작으로 인구에 회자되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주로 당시의 도시하층민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산문으로 쓰고 칠언절구의 시를 덧붙인 형식으로 되어 있는 추재기이(秋齋紀異), 중국 주변의 여러 나라에 대한 짧은 산문과 시의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 외이죽지사(外夷竹枝詞)등은 한문학사상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들이다.

 

저서로는 추재집84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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