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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가객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2. 12. 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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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가객/강현국,박숙혜/영천시/2017.12.20.

 

'노계 박인로 선양을 위한 스토리텔링'이라는 글답게 노계의 삶을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다.

지역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마치 옛이야기를 듣는 듯하고  노계의 삶의 궤적도 잘 추려 내어 인상도 뚜렷하게 남는다.

강현국, 박숙혜가 지은이로 나오지만 속지와 후기를 보면 김정식도 한몫을 단단히 한 느낌이 든다.

 

한동안 도계서원을 노계서원으로 착각했었고, 노계가 어딘지도 모르고 있었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둘러싸고 있는 곳이었다. <조홍시가> <선상탄> <누항사> 등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었는데 정작 노계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었다. 이책을 읽고 나니 노계를 직접 만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노계는 13세에 한시 <戴勝吟-오디새, 후투티 울음소리>을 짓고 76세에 <노계가>를 지었다. 평생 노래와 함께 한 사람이다.

정철, 윤선도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시인으로 일컬어지지만 그들에 비해 지명도는 훨씬 떨어진다.

명문세가의 자손이 아닌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삶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열어가는 모습은 본받을 만하다.

 

"골계전을 읽고 난 노계는 어느 교과서를 읽은 때와 달리 사유의 세계가 한 차원 확장된 그낌을 받았다. 삶이 곧 이야기의 소재임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47)

"군자는 천부적인 긴간상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수양을 통하여 만들어져 가는 인간상이지. 변화를 예견하고 행동하는 현실적인 생활인이기도 하고."(63)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영천복성전투에 참가하고 수군에 복무한 뒤 39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조라포 만호를 지낸다. 

동갑내기 한음 이덕형과 교유하면서 <조홍시가>를 짓고. 운달산 수종사 부근의 사제를 찾아가 한음의 집에 머물면서 <사제곡> <누항사>를 짓는다. <누항사>는 내용이 너무 곡진하여 노계가 직접 겪은 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도산서원을 찾았고, 경주 안강에 있는 <독락당>을 찾아 가사 <독락당>을 지었다. 

69세에 여헌 장현광과 교유하면서 포항 죽장 입암을 찾아 시조 <입암29곡> 가사 <입암별곡>을 지었다. 

 

"아버지는 나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 시키며 살아왔다."

"어머니는요 아버지를 두고 늘 바람 같은 사람이라 했어요. 바람의 가객이라고 칭하셨죠."(175)

삶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노계와 그의 막내아들 효립의 대화이다.

항상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바람과 같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삶을 노래했던 사람.

이런 풍토가 동향의 최제우 같은 인물을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내 주위에서 노계의 흔적을 더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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