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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2. 11. 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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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최진석/열림원/2022.09.10

부제, 단 하나의 나로 살게 하는 인생의 문장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열 편의 문학작품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문학의 구체성보다는 철학의 추상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생동감은 떨어지지만 같은 내용의 반복을 통해 주장하는 바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이해하려는 사람보다는 일깨우려는 사람에 속하는 것 같다. 문명과 자연의 대립 등 노장의 사상을 떠난 이분법적 사고가 곳곳에서 보이기도 한다. 대극의 합일과 같은 열린 사고를 기대했는데~

 

<돈키호테> '미친놈'만이 내 세상의 주인이 된다.

자신을 섬기는 자는 덕의 힘으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걸어간다.(32)

-스스로 주인이 되어라. 자신을 섬겨라. 모험을 해라. 질문을 해라.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그러면 나쁜 운수도 부숴버립니다."(33)

-삶은 모험이다. 영웅의 여정(신화의 힘, 조셉 캠벨)

-尺竿頭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景德傳燈錄-道原

"백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이르러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무문관> 46竿頭進步

 

<어린 왕자>

인간은 주인에게 복종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낙타'에서, 그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은 채 자신만의 자유로운 정신을 구가하는 '사자'를 거친 후, 순진무구함에 빠져 삶을 놀이로 승화하는 '어린이'의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니체의 인간 정신발달 단계, 48)

-어린이는 호기심 그 자체

 

<페스트>

"인간을 초월해자기로서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지향하고 있던 사람들은 결국엔 어떤 대답도 얻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먼저 현실의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비웃음을 자아낼 만한 생각일지도 모르나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72)

誠者天之道也 誠之者人之道也/중용

 

<데미안>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고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98)

저마다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117)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 이상이다.(110)

아브락삭스-대극의 합일, 대립면의 공존

 

<노인과 바다>

승패와 상관없이 나로서 승리하는 삶-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운명에 대한 사랑.

 

<동물농장>

생각하지 않는 무지한 존재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존재 중 누가 더 문제일까? 

못 배운 사람이 나라를 팔아버린 적은 없다. 나라를 구한 것은 못 배우고 억압받던 사람들이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산 이 땅의 주인들(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자기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한 사람들(페스트)...

지금까지의 역사는 잘못된 생각을 한 사람들의 몫이었다.

무지한 사람들보다 그들을 이용하는 무리들에게 비난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 그런 역량은 어디서 오는가?

 

<걸리버 여행기>

잘못된 정치의 문제는 사람들이 진영에 갇힌 사고를 한다는 것입니다. 네 편 내 편을 갈라서 내 편이 아니면 인간이 아니라고 보지요. 정치사에서 보면 이것은 굉장히 과거적 정치예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생각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지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없다는 거예요. 마음속의 선의, 감성, 이런 것에 의존하는 겁니다.(206)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을 대상화하고 그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닐까?(종교, 지식인, 유튜브----)

 

<이솝우화>

논증이나 논변에 빠지는 사람보다 이야기하는 사람의 영혼이 한 뼘 더 높다.(234)

-마음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회가 필요하다.

 

<아Q정전>

아Q는 생각하지 않는 무지한 존재로 알에서 나오지 못하는 갇힌 자이지만 생존권 자체가 확보되지 않은 존재이기도 하다. 사회가 그런 인물을 길러냈는지도 모른다. 개인과 조직의 문제.

 

<징비록>

환란을 겪었는가보다 환란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는가가 더 중요하다. 치욕을 또 당하지 않으려면, 환란의 진실을 마주하려는 자기를 잘 살필 일이다.(304)

-다음 단계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는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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