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세계관02-2

2) 아귀도(餓鬼道)

재물에 인색하거나 음식에 욕심이 많거나 남을 시기․질투하는 자가 가게 된다. 지옥보다 고통도 가볍고 고통을 받는 기간도 짧으며, 염마왕(閻魔王)이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아귀는 섬부주 밑 500 유순 되는 흙 속 인간계, 천계의 세 곳에 있다. 아귀의 공통점은 그칠 줄 모르는 탐욕에 있다. 만족할 줄도 모르고, 감사할 줄도 모른다.

아귀는 크게 무재아귀(無財餓鬼)․소재아귀(小財餓鬼)․다재아귀(多財餓鬼)의 세 종류로 나뉜다.무재아귀는 먹으려고 하는 것은 모두 불로 변해 버리기 때문에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아귀이며, 소재아귀는 피나 고름․똥이나 구토물 등의 더러운 것만을 먹는 아귀이며, 다재아귀는 사람들이 먹다 남은 찌꺼기만을 먹는 아귀이다.

수국사 감로도 아귀

수국사 감로도 아귀

 

3) 축생도(畜生道)

흔히 축생하면 포유동물을 떠올리지만 육도(六道) 중의 축생은 모든 동물을 가리킨다. 이 축생들은 본래 바다에서 생겨났으나 육지로 올라와 인간과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서식하는 장소에 따라 공행(空行)․육행(陸行)․수행(水行)으로 나누고, 활동하는 시간에 따라 주행(晝行)․야행(夜行)․주야행(晝夜行)으로 나눈다. 인간은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미래에 이러한 축생으로도 태어난다고 한다.

 

4) 수라도(修羅道)

인간과 축생의 중간에 위치한 세계로, 수민산과 지쌍산 사이의 바다 밑에 있다고 한다. 수라(修羅)는 산스크리트asura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아수라(阿修羅)를 줄인 말이다. 원래 아수라는 도리천의 신이었다. 그런데 사랑하는 딸을 제석천에게 빼앗긴 데 격분하여 제석천과 수백 번 전쟁을 했으나 모두 패하여 천계에서 추방당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수라를 싸움만을 일삼는 나쁜 귀신이라고 한다.

* 아수라장(阿修羅場)이란 아수라와 제석천의 전장(戰場)에서 나온 말로, 난장판이라는 뜻으로 쓴다.

아수라-나무 위키에서

 

5) 인도(人道)

수미산 주위에 있는 섬부주․승신주․우화주․구로주의 네 대륙이 인간계, 즉 인도(人道)이다. 수미산의 동쪽에 있는 승신주의 인간들은 신장 4미터에 평균 수명이 250세라고 하며 서쪽에 있는 우화주의 인간들은 신장 4미터에 평균 수명이 500세라고 하며 소를 화폐로 사용한다. 그리고 북쪽에 있는 구로주의 인간들은 신장 16미터에 평균 수명은 1,000세이며, 구로주가 네 대륙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 인간이 사는 곳은 남쪽의 섬부주(南贍部洲, 南閻浮洲, 閻浮提, 贍部提)라고 하는데, 이 말은 산스크리트Jambu-dvipa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잠부(Jambu)는 나무 이름이며 드비파(dvipa)는 ‘섬’이라는 뜻이다. 이 곳에는 잠부나무가 많다고 한다.

섬부주에는 16대국(大國)과 50중국(中國) 그리고 10만 소국(小國)이 있으며, 오래 사는 사람의 수명은 100세이지만 일찍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하였다. 앞의 세 대륙과 비교하면 뒤떨어지지만, 이 대륙에 사는 인간은 하나의 특권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이 섬부주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섬부주의 인간만이 부처를 만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6) 천도(天道)

천도는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왕천(四王天)에서 시작한다. 천도는 ‘신들의 세계’라는 뜻이다. 사왕천은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을 말한다. 그리고 이들 각각의 왕을 사천왕이라고 한다. 다문천은 불법을 지키면서 항상 설법을 듣기 때문에 이와 같이 말하며, 이곳의 왕은 사천왕 가운데 우두머리이다.

수미산 정상에 있는 것이 도리천(忉利天)이다. 여기에는 제석천을 위시하여 33천(天)이 있는데 제석천은 33천 중의 우두머리이며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그리고 제석천은 도리천의 중앙에 있는 선견성(善見城) 안의 수승전(殊勝殿)이라는 궁전에 살고 있고, 나머지 32천은 그 성 주위의 궁전에 각각 살고 있다.

도리천 위에 야마천(夜摩天)이 있고, 그 위에 도솔천(兜率天)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카필라성의 왕자로 태어나기 이전에 이 도솔천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여기에서 여섯 개의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로 변하여 마야(Maya) 왕비의 태내에 들어가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 곳에 미륵보살이 살고 있는데, 그는 미래에 부처가 되어 이 세계에 내려온다고 한다.

도솔천 위에는 낙변화천(落變化天)이 있는데 여기서는 신들이 바라는 대상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즐긴다고 하며, 그 위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서는 다른 신들이 만들어낸 대상도 자유롭게 즐긴다고 한다.

사왕천에서 타화자재천까지를 욕계(欲界) 또는 육욕천(六欲天)이라고 한다. 욕계 위의 색계(色界)에는 17천(天)이 있는데, 이것을 다시 네 단계로 나누어 초선천(初禪天)․제2선천․제3선천․제4선천이라 부른다. 제4선천 위가 무색계(無色界)이다.

욕계․색계․무색계를 삼계(三界)라고 하며, 이 삼계가 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