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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세계관03

불교/불교의 세계관

by 빛살 2017. 11. 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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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세계관03

 

3. 극락정토(極樂淨土)

 

1) 극락과 아미타불(阿彌陀佛)

극락정토는 여기서 십만 억 불토(十萬億佛土)를 지나 있고 현재 아미타불이 거기서 설법하고 있다. 거기에 태어난 자는 고통이 없고 오직 즐거움만 있으므로 극락세계라고 한다. 대지는 황금색으로 되어 있고, 집이나 나무들은 칠보(七寶)로 되어 있다. 바닥에 금모래가 깔려 있는 연못에는 수레바퀴만한 연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고, 부처의 화신인 아름다운 온갖 새들이 맑은 소리로 노래하는데, 그 노래는 바로 부처의 설법으로서 그것을 듣는 자들은 모두 불승의 삼보를 생각한다. 하늘에서는 음악이 들리고, 밤낮으로 세 번씩 하늘에서 꽃이 떨어진다. 여기에는 한량없는 부처의 제자와 아라한이 있으며, 다음 생에 부처가 될 자의 수효도 한량없다.

<아미타경(阿彌陀經)>

 

성관사 아미타극락도


극락세계는 불교의 이상향이다. 그러나 이 세계는 호화롭고 평화롭게 살기 위한 곳이 아니라 부처가 마련한 큰 불도 수행의 도량이다. 더할 나위 없는 극진한 대우로 어떠한 불편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부처가 배려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극락세계의 본 이름은 서방 극락정토이며, 이곳은 아미타불의 정토이다. 아미타불은 극락정토에서 설법하고 있다는 부처로서, 산스크리트 Amitayus, Amitabha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아미타유스는 무량수(無量壽), 아미타바는 무량광(無量光)이라 번역한다.


고대 인도인들은 이 우주에는 하나의 부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부처가 있어, 그들 각자 자신의 불국토를 가지고 있다고 상정하였다.


서방 극락정토는 수많은 정토 가운데 아미타불이 세운 하나의 정토이며, 아미타불의 불국토이다.

약사여래(藥師如來)의 정토는 유리광세계(琉璃光世界)이며,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정토는 연화장세계(蓮花藏世界)이다.


이러한 정토사상은 대승불교의 보살사상에 근거하여 성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보살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서원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자를 말한다. 이 실천의 완성은 곧 성불이다. 그래서 대승불교인들은 보살 가운데 서원을 성취한 여러 부처가 여러 세계에 출현한다고 사유하였다.

 

아미타불이 그의 정토를 세우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아득한 옛날 무쟁념왕(無諍念王)이 출가하여 이름을 법장(法藏)이라 고치고,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밑에서 수행하던 중 세자재왕불이 법장에게 210억 불국토를 보여 주었다. 그 때 법장은 자신도 불국토를 세우기로 발심하고 세자재왕불 앞에서 48가지 서원을 세웠다. 법장이 그것을 성취하여 세운 것이 서방 극락정토이다. 그러므로 이 정토는 48서원이 모두 실현된 세계이다.<아미타불의 48대원>

 

2) 부처의 세 가지 유형

역사상의 석가모니는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었으므로 그와 같이 진리를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불 이전에도 당연히 부처가 있을 수 있다고 사유하여 과거불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석가모니불이 출현하기 이전에 여섯 부처가 출현하여 가르침을 설했다고 한다.

 

여기에 석가모니불을 더하여 ‘과거칠불(過去七佛)’이라고 한다. 곧 비바시불(毘婆尸佛 Vipaśyin) · 시기불(尸棄佛 Śikhin) · 비사부불(毘舍浮佛 Viśvabhū) · 구류손불(拘留孫佛 Krakucchanda) ·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Kanakamuni) · 가섭불(迦葉佛 āśKyapa) ·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Śākyamuni)이 과거칠불이다.


마찬가지로 과거불이 있으면 미래불도 있을 수 있다고 사유하였는데, 그것이 지금 도솔천 용화나무 아래에서 수행 중인 미륵보살이다. 그는 미래에 이 세계에 내려와 미륵불이 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시간적으로 또 공간적으로 무수한 부처와 정토가 있다고 상정하였다. 아득히 먼 서방에는 아미타불의 정토인 극락세계가 있고, 동방에는 약사여래의 정토인 유리광세계가 있으며 이 우주의 중심에는 비로자나불의 정토인 연화장세계가 있다고 상정하였다.

 

진리는 하나지만 그것이 드러나는 모습을 의인화하여, 법신불(法身佛)․보신불(報身佛)․화신불(化身佛)의 세 가지로 나눈다.

 

법신불은 진리 그 자체, 우주 그 자체를 부처의 몸으로 의인화한 것이다. 진리는 언제 어디서든 진리이므로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부처이다. 여기에 속하는 부처가 비로자나불이다. 비로자나는 산스크리트 Vairocana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태양을 뜻한다. 즉 부처의 지혜는 광대 무변하여 모든 곳에 두루 비친다는 의미이다. 그의 정토인 연화장 세계는 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상정하였다. 이 부처는 천 개의 잎을 가진 연화자(蓮華坐)에 앉아 있는데, 그 잎 낱낱은 낱낱의 세계를 상징하며 그 낱낱의 세계에 100억 국토가 있고, 그 국토에 보신불이 출현한다고 한다. 결국 비로자나불은 우주 전체이며, 그 연꽃잎은 무수한 부처를 상징한다. 그리고 우주 그 자체이기 때문에 직접 중생에게 설법하지 않는 ‘침묵의 부처’라고 할 수 있다.

법신불에는 대일여래(大日如來)도 있다. 이 부처는 신비적으로 가르침을 설하기 때문에 그의 가르침을 ‘비밀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대자연, 우주 그 자체가 대일여래의 법문이다. 그러나 중생은 이 설법을 이해할 수 없다. 중생이 수행에 의해 부처와 합일될 때, 즉 중생이 부처 속으로 뛰어들고 부처가 중생 속으로 들어올 때, 대일여래의 설법을 이해하게 된다. 이것이 밀교의 가르침이다. 그래서 대일여래는 밀교의 부처이다.

 

보신불은 서원을 세우고 거듭 수행한 결과, 깨달음을 이룬 부처의 진리와 공덕을 의인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는 영원한 부처이다. 여기에 속하는 부처가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그리고 노사나불(盧舍那佛)이다.


아미타불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하였다. 약사여래 또한 아미타불과 마찬가지로 보살이었을 때 12가지 서원을 수행하였다. 그 중 제6원은 ‘육신이 건강하지 않거나 정신병 등으로 괴로워하는 자가 있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 제7원은 ‘병 간호를 받지 못하거나 먹을 것도 없고 약도 없는 자가 있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이었다. 이 서원을 성취하여 세운 정토가 유리광세계이다. 약사여래는 그 곳에 있으면서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한다고 한다. 그래서 약사여래상은 왼손에 약병을 가지고 있다.

노사나불은 비로자나불의 정토인 연화장세계에 있는 보신불이다.

 

화신불은 응신불(應身佛)이라고도 하며 중생과 같은 몸으로 이 세상에 나타난 부처로서 깨달음을 성취한 시작과 입멸이라는 끝이 있는 부처이다. 여기에 속하는 부처가 석가모니불이다. 법신불은 추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보신불은 정토에 있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 가르침을 들을 수 없지만 화신불은 유일하게 중생과 같은 육신으로 출현하여 우리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가르침을 설한 부처이다.

 

불교에서 묘사하고 있는 세계관은 고대 인도인들의 이상적인 국토관과 신화를 채용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세계는 공간적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과 즐거움을 겪는 인간의 심리 상태를 형상화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듯, 마음 가운데 아귀가 있고, 축생․아수라가 있고 그리고 보살과 부처가 있다. 몹시 성을 낼 때는 아수라가 들끓고, 자비심을 일으킬 때는 보살이 움직이고, 남들에게 왜곡된 감정을 품거나 탐욕을 일으킬 때는 지옥에 떨어진 것이고,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면 그것이 곧 아미타불이다.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지옥도 되고 극락도 된다. 마음 가운데 지옥이 있고 마음 가운데 극락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불교의 세계관을 배우는 의의일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를 생각하며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지만

깨달은 사람은 스스로 그 마음이 깨끗하다.

어리석은 범부는 청정한 자신의 성품을 깨닫지 못하여

몸 가운데 있는 정토를 알지 못하므로

동방을 원하고 서방을 원하지만

깨달은 사람은 가는 곳마다 항상 안락하다.

<육조단경(六祖檀經), 의문(疑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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