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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삼차사

불교/불교의 세계관

by 빛살 2017. 11. 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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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사상은 힌두교의 사후관이 불교의 사후관으로 발전하고 여기에 중국의 도교 사상이 더해진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이후 무속신앙과도 합쳐졌다. 지옥은 힌두어 '나라카(naraka)'의 의역이며 5세기경에 나온 <구사론(俱舍論)>에는 극악한 죄를 저지른 자들이 고통을 받는 곳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힌두의 지옥은 상당히 복잡하지만 우리나라의 지옥은 점차 민간화되면서 규모가 줄어들고 구조도 간단해졌다.

 

저승차사(差使使者)는 약간의 깨달음을 얻은 인간의 혼으로서 염라국 소속이다. 원래 도교에서 나온 개념인데 우리나라에선 조상신 숭배와 토속 신앙과 겹치면서 일종의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저승차사는 여러 직급이 있다. 대표적으로 하늘에서 심부름을 하는 일직차사(日直差使-天皇差使)와 땅의 일을 보는 월직차사(月直差使-地皇差使), 사람의 일을 보는 인황차사(人皇差使)가 있다. 이승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잡아가는 것은 이승차사 강림도령이다.

 

중국 신화(도교)에 의하면 인황차사가 인간을 감시할 수 있는 것은 삼충(三蟲, 三尸蟲) 때문이다. 신들이 선계의 기생충인 삼충의 알을 인간의 태아에 집어넣어 모든 인간을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이 삼충의 숙주로 만든다. 삼충은 세 마리가 한 쌍으로 각각 상시(上尸-淸姑), 중시(中尸-白姑), 하시(下尸-血姑)로 불린다. 상시는 인간의 뇌수에 중시는 단전에, 하시는 인간의 혈관에 기생하여 숙주인 인간의 감각· 사고· 감정의 세 가지 주요 정보를 읽고 저장하며 사람의 정기를 취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삼충은 庚申날 밤에 사람이 잠든 사이에 몸 밖으로 빠져나온다. 인간의 몸을 빠져나온 삼충은 하늘에 올라가 숙주로 삼은 자의 그간 행적을 인황차사에게 전하고 수집해온 증거를 영상으로 보여 준다고 한다. 그래서 경신날 잠을 안 자면 삼시가 자신의 죄를 알리지 못한다고 하여 경신날 밤을 새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민속에 설날 전날 밤을 새우는 일은 바로 이 삼시충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이들이 잠을 자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결국 자버리면 눈썹에 하얀 분을 발라놓고 놀려대곤 했는데 잠자는 사이에 삼시충이 올라가서 수명이 깎여 늙어버렸다는 의미였다.

 

도교의 삼시도

인황차사는 삼시를 통해 얻어낸 인간의 잘잘못을 일직차사와 월직차사에게 보고하고 이들의 허락을 받아 사람의 명부를 담당한 '명부차사'에게 통보하여 그 사람의 을 죄지은 만큼 지워 버린다고 한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3(- 영을 세는 단위)의 차사들이 데리러 오는데 이들을 저승삼차사라고 한다. 우리의 무속에서 저승삼차사는 각각 일직차사(해원맥), 월직차사(이덕춘-남성), 이승차사(강림도령)라고 부르며 강림도령이 우두머리이며 좌에서 일직차사, 우에서 월직차사가 보필한다.

 

사람이 죽기 한달 전부터 이승차사, 월직차사, 일직차사 순으로 찾아오는데 강림은 성격이 좋아 혼자 있을 때 부탁하면 살아날 수도 있으며, 월직차사까지는 좀 힘들지만 가능은 하고, 일직차사가 오면 아무런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

 

죽은 사람을 데려갈 날이 오면 삼차사들은 적패지(赤牌旨- 붉은 천에 저승으로 가야 할 자의 이름이 쓰여져 있음)를 들고, 그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는 '본향 당신(本鄕堂神)'에게 가서 죽은 사람과 데려갈 사람의 호적을 맞춰보고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간다. 그러나 그 집의 터주신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겪는다. 앞문에서는 '일문전신'이 있어 못 들어가고, 뒷문으로 들어가자고 하면 '뒷문전신', 부엌으로 들어가려면 '조왕신'이 있어 가로막는다.

 

그래서 강림도령은 지붕 상마루로 들어가 망자의 나이와 이름을 크게 세 번 부르는데 이를 초혼, 이혼, 삼혼이라 하며, 삼혼까지 부르면 육신에 갇혀 있던 혼이 몸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이렇게 망자의 혼을 불러 같이 온 월직차사와 일직차사에게 넘기면 그들은 혼을 명부의 세계로 끌고 간다.

 

저승차사의 복장은 검은 두루마기가 아니라 화려하다.

 

강림도령

인간땅 동정국 김칫고을 원님 김치원에 속한 관장. 과양생이(과양상이) 각시가 세 쌍둥이 아들을 한꺼번에 잃고 원님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자 원님은 강림도령에게 염라대왕을 잡아오게 한다. 강림은 염라대왕을 잡아오지 못한 죄로 끌려가지만 때마침 나타난 염라왕 덕에 목숨을 건진다. 염라왕은 과양생이 각시가 동경국 버무왕(범을왕)의 세 아들을 죽인 것을 밝혀 내고 그들의 목숨을 살려낸다. 염라왕은 강림도령을 저승으로 데려가 차사로 삼는다.<차사본풀이>

 

일직사자

 

월직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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