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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문학공원

취미활동/국내여행

by 빛살 2020. 3. 1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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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일시: 2020.03.06.

소재지: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5924번길 4(지번 일월동 679-470)


육사의 시 <청포도>와 포항


소화11년. 7월 30일(1936.7.30) 소인이 찍힌 육사가 신석초에게 보낸 엽서의 내용에 의하면 육사는 7월 20일경 서울을 떠나 대구에서 1주일 정도 귓병을 치료하고 7월 28일 경주에서 1박, 29일 불국사 구경을 한 뒤 포항의 친구 서기원 집에 왔다(발신인 주소 慶北 浦項 幸町 徐起源方 陸史弟). 30일 송도해수욕장 솔숲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육사의 집안 형이며 한학자인 이종형의 집에서 머무르며 몸을 추스린다.


1936년 7월 몸이 쇠약해져서 동해 송도원(東海松濤園)으로 가 요양을 했다는 내용이 육사의 수필 <질투의 반군성(叛軍城)>에 나온다. 동해 송도원의 위치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육사와 친했던 영양 석보 출신의 시인 이병각이 쓴 <육사형님>이라는 제목의 편지로 포항임이 확정되었다(조선문인 서간집/삼문사/1937). 동해 송도원은 송도해수욕장 일원이다.


육사의 시 <청포도>가 포항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한흑구의 산문에서 비롯되었다(시문학, 1973년 12월호).


대구에서 도광의 시인이 포항에 놀러 와서 한흑구·김대정 씨 셋이서 영일만 해수욕장에 나갔다. 이 자리에서 도광의 시인이 이육사의 시 ‘청포도’를 낭송하자 김대정씨가 말했다.
“도 시인은 멋있어. 잘 읊었어. 육사가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라고 한 곳이 바로 이 바다야.”
이에 놀라는 문인들을 향해 김대정씨가 말했다. “옛날 육사가 이곳에 친구들이 많아서 3~4개월씩 놀다 갔는데, 저기 저 종합제철 뒤에 있는 고갯마루에 일본동척회사가 경영하던 동양 최대의 포도밭이 있었어. ‘미쓰와(三輪) 포도주’를 만들어서 일본으로 가져갔고, 광복 후에는 ‘마라톤 포도주’라는 상표를 붙여서 팔았지 않았나. 바로 그 포도 농장에 놀러 다니면서 얻은 소재의 시야. 저기 보이는 저 언덕 위에 50만평도 더 되는 농장에서 바다를 내다보면 바다가 앞뜰 모양으로 내려다보여.”

김대정씨는 이육사의 친구였던 것이다. 이후 포항이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현장으로 못이 박혔다고 한다.



1934년 당시 이 일대에 60여만 평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포도원(마쯔와포도원)이 있었다.

포도원 언덕에서 보면 영일만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해병부대와 군 시설로 변했다.


이곳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포항),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먼데-육사의 고향인 遠村)'(안동).

시 <청포도>를 두고 포항과 안동이 다투고 있다.


글은 작가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방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육사의 시 앞에서 속좁게 싸울 일이 아니다.

"청포도의 '내 고장'은 포항을 포함하는 조국을 뜻한다."는 도진순 교수의 견해를 적극 지지한다.


'청포도'는 우리의 작품이고, 사상이고, 정서이다.

 

민족의 혼 청포도의 시인을 가로막고 있는 승용차.



포항에는 청포도 시비가 세 곳에 있다(호미곶, 동해면사무소, 청림동).

사진가이자 문화예술운동가인 추당 박영달이 포항우체국 부근에 연 '청포도다방(1952-1966)'은 지역 문화예술의 본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호미곶 등대의 높이 26.4m, 냉수리 신라비 국보 264호. 


* 관련 자료

[이육사와 포항] 1. 질투의 반군성         ▷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2295

[이육사와 포항] 2. '노정기'와 '해조사'  ▷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2410

[이육사와 포항] 3. 청포도                    ▷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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