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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상원사, 월정사

취미활동/국내여행

by 빛살 2021. 8. 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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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4. 토요일

세찬 비에 비상 깜빡이까지 켜가며 4시간 운전하여 진고개정상휴게소에 도착.

오늘 노인봉과 비로봉을 오르고, 내일 계방산을 찾으려고 했으나, '호우주의보 발령 중 입산 전면 금지'라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혹시 비로봉 쪽은 어떨지 몰라 상원사주차장으로 향했다. 여기도 마찬가지.

상원사와 월정사를 둘러 보기로 마음을 바꿨다.

 

월정사에서 적멸보궁까지는 개방되어서 사람들이 많았다. 상원사주차장도 만원이었다. 

 

상원사 들머리에 있는 관대걸이

한암(1876-1951)- 법명 중원(重遠). 조계종 1대 종정. 옛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어떻게 살 것인가(손명현)'라는 글에 상원사와 한암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선우휘의 단편소설 '상원사'에서도 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암의 좌탈입망(坐脫立亡) 사진이 남아있다고 한다.

탄허(1913-1983)- 한암의 제자. 유·불·도에 통달한 세계적 석학이다.

만화(1922-1983)- 탄허의 제자. 월정사를 재건했다.

 

왼쪽부터 한암, 탄허, 만화 대종사의 비와 부도

상원사 본전으로 가는 '번뇌가 사라지는 길' 입구에 있는 석등과 사자상. 문수성지답게 사자상이 많다.

 

오대서약, 오대산에서 하는 다섯가지 서약.
청풍루

<상원사-천고의 지혜 깨어있는 마음-문수보살36화현도(천장)-오대광명 받으세요(오대광명: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몸이 맑아집니다. 생각이 밝아집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부처님의 가피로 소원이 이루어집니다.)-이 뭣고?(나는 누구인가?=시심마是甚麽)>의 글과 그림이 차례대로 있다.

일반적으로 사천왕을 모시는 자리인데 이 곳에서는 짤막한 글귀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번뇌가 사라지고 본격적으로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문수전, 고양이상, 오대보탑

세조의 일화가 깃들어 있는 문수전: 국보 221호인 문수동자상(세조의 등을 밀어주었다는 동자)이 미륵보살과 함께 봉안되어 있다. 사진 촬영 불가. 계단 좌측 하단부 옆에 세조를 구해주었다는 고양이  한 쌍의 석상, 마당에 2012년 6월에 봉안된 오대보탑이 있다.

 

영산전 석탑
영산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연꽃 모양 석물에 붙어 있는 매미

매미는 보통 땅 속에서 7년여를 견디다가 지상에서 14일 정도를 보낸다고 하는데 비에 날개가 젖은 채 석물을 꽉 붙들고 있는 매미의 모습. 그래도 예뻤다.

 

청량선원

道心堅固 須要見性(도심견고 수요견성) 捉着話頭 如咬生鐵(착착화두 여교생철): 도를 닦는 마음을 견고히 하여 모름지기 반드시 견성할지어다. 화두를 꼭 붙들고 마치 생철을 씹는 듯이 하라.

-중국 원나라 천목 중봉(天目中峰: 1243∼1323)의 글로 한암 스님의 좌우명이었다고 한다.

 

봉황보당, 보당은 보배로운 구슬로 장식한, 당(기)를 다는 기둥
봉황보당 주위에 있는 석상. 호랑일까? 고양일까? 웃음이 절로 나온다.
상원사 동종, 국보 36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
아름다운 선물과 책이 녹아 있는 곳 수다라(修多羅, 경전) 앞의 소년상
적멸보궁 가는 길, 빗줄기 속에서도 석등은 꿋꿋하다
적멸보궁
석비형 불탑,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중대 사자암 비로전

사자가 떠받치고 있는 석등은 문수보살을, 코끼리가 떠받치고 있는 석등은 보현보살을 상징한다. 법당 안은 화엄경의 주불(主佛)이자 법신인 비로자나불 모시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좌우 협시로 조성되어 있으며 벽체 사방 8면에 각각 다섯 사자좌의 문수보살을 중심으로 상계(上界)에 500문수보살상과 하계(下界)에 500문수동자상 세계가 펼쳐져 있다.

 

상원사 탐방 지원 센터 옆에 있는 긴점박이올빼미 상

오락가락하는 빗속에서 상원사를 둘러 보았다. 미처 보지 못한 곳도 많았지만 마음은 풍요로웠다.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문수보살의 게송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面上無瞋供養具)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口裡無瞋吐妙香)

깨끗해 티 없이 진실한 그 마음이(心裡無瞋是眞寶)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無染無垢是眞常)

 

월정사 적광전, 8각 9층석탑(국보48호), 석조보살좌상(국보48-2호)

적광전에는 경주 석굴암의 불상 형태를 따라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다.

적광전의 본존불은 비로자나불이 통례이다.

석가모니불을 모신 전각은 대웅전이라 하는데 적광전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는 오대산이 화엄·문수도량이며 한암·탄허 대종사께서 주석하시면서 화엄사상을 널리 펼쳤기 때문에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함께 모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적광전이라고 탄허선사께서 이름지었다고 한다

적광전 현판과 주련도 탄허선사의 글씨이다.

 

南無大方廣佛華嚴經  대방광불 화엄경에 귀의합니다.

萬代輪王三界主       만대의 법왕이며 삼계주인 부처님

雙林示滅幾千秋       쌍림에서 열반한 지 얼마나 흘렀는가!

眞身舍利今猶在       석가세존 진신사리 지금 여기 모셨나니

普使羣生禮不休       중생들로 하여금 예배 쉬지 않게 하리.

南無實相妙法蓮華經  실상묘법 연화경에 귀의합니다.

-자장율사의 불탑게(佛塔偈), 적광전 주련(柱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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