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라 마디간 (Elvira Madigan, 1967)
<35살의 식스틴 스파레와 21살의 엘비라 마디간의 실제 사진>
영화는 도입 음악과 함께 다음의 자막으로 시작된다.
'1889년, 스웨덴 백작 육군 장교 식스틴 스파레 중위, 그리고 덴마크의 줄타는 소녀 엘비라 마디간,
알리스 헤드비히 젠센....... 덴마크 숲속에서 자살하다. 이 영화는 실화이다.'
귀족 출신의 젊은 장교 식스틴은 전쟁에 대한 혐오감과 삶의 무상감에 빠져 아내와 두 아이를 버린 채 탈영한다. 서커스단에서 줄을 타는 여인 엘비라 마디간도 모든 것을 버리고 식스틴과 사랑의 도피를 한다. 식스텐 스파레의 친구가 두 사람을 설득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다. 두 사람은 도피를 계속하면서 환희의 나날을 보냈으나 차츰 지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돈이 떨어졌다. 숨어다니는 신세여서 선뜻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는 딱한 처지이다. 사랑을 선택한 탓으로 사회적 매장을 당하게 된 남자는 자기를 따라나선 여인이 가련하고 불쌍하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더러 자기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매장되는 것을 더는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회의 냉대 속에서 굶주리던 그들. 어느 화창한 날, 두 사람은 피크닉을 간다. 아름다운 숲 속에 자리를 잡고 앉은 가엾은 두 연인은 즐겁게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서로 눈을 들여다 보며 남자가 권총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여인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었다. 이 싱그럽고 청명한 날에 이 아름다운 여인을 어떻게…….
그 때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오고 날아온 나비를 쫓아 엘비라 마디간이 일어선다. 밝은 햇살 아래 나비를 두 손으로 따라가며 잡는 아름다운 엘비라 마디간의 모습……. 잠시 후 두 발의 총성이 울리면서 화면은 정지되고 영화는 끝난다.
결국, 두 사람은 정열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간직한 채 사랑의 영원한 안식처로 돌아간다.
<식스틴 스파레와 엘비라 마디간의 다정한 모습>
이 영화에서 엘비라 마디간 역을 맡았던 여배우 피아 데게르마라크는 처음 출연한 이 영화로 칸 영화제 여우 주연상(1967)을 수상했으며, 이 영화는 미국 뉴욕비평가상과 골든글러브 상을 받았다. 데게르마라크는 엘비라 마디간의 이미지를 간직하기 위해 평생 다른 영화의 출연을 거절했지만, 그 뒤에 5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던 음악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C장조의 2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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