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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성인 의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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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살 2016. 7. 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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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성인 의무교육

한겨레-등록 :2016-07-17 16:44수정 :2016-07-18 16:24


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아이슬란드 등으로 구성된 북유럽협의체는 오는 11월 노동장관 회의를 열어, 근대 제도 교육의 틀을 바꿀 새로운 논의를 시작한다. 이 협의체 조사위원 포울 닐손이 지난 6월 ‘북유럽의 노동’ 보고서를 통해 권고한 성인 대상 의무교육의 도입이 주제다. 닐손은 기술 발전과 은퇴 연장 등으로 장노년층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의무교육이 필요하다며, 성인 의무교육은 북유럽 노동시장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성인역량조사 결과에서 한국은 20대 초반에 문해력이 정점에 이르고 이후 빠르게 하락하는 현상을 기록했다. 일본·핀란드·스웨덴 등 비교 대상국들은 30대와 40대 중반까지 문해력이 지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를 졸업해도, 사회생활을 하며 계속 배움이 늘어나 나이 들면서 더 현명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국은 딴판이다. 대학 입시에 교육의 목표가 집중돼 있어 10대 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취를 보이지만, 자발적 학습이 중요해지는 성인 시기에는 학습과 교육체계가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정보 폭증의 디지털 시대는 새뮤얼 아브스만이 <지식의 반감기>에서 말한 대로, 지식의 유효기간이 점점 단축되는 세상이다. 10대에 배운 지식으로는 급변하는 디지털과 인공지능 시대를 헤쳐갈 수 없다.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국 학교교육에 대해 미래를 헤쳐갈 지식 대신 쓸모없을 산업화 시기의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고 개탄하는 이유다. 토플러는 “미래의 문맹은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배우고, 아는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계속해서 배우는 방법(learning ability)을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성인들의 평생학습을 의무교육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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