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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원주치악하프

취미활동/마라톤대회참가기

by 빛살 2007. 11. 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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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인사 드립니다.

이런 모습으로 지난 일요일(2003.11.16일) 고향 원주에서 열린 전마협 주최 제1회 치악하프에 다녀 왔습니다.

고향에 처음으로 신고하는 달리기.
토요일 밤 늦게까지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 걱정했지만 대회 당일은 바람만 빼고는 달리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원주 시내에서는 고등학교 3년 동안만 생활했지만 혹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제 이름이 새겨진 포마클 유니폼을 입고 뛰었습니다.

그러나 무심하게 흐르는 게 시간이라더니 끝내 만나고 싶었던 낯 익은 얼굴들은 보이지 않더군요.
하지만 유니폼을 보고 '포항, 포항'을 외쳐 주던 자원 봉사 학생들.
'먼 곳에서 오셨군요'하면서 인사를 건네던 주자들. 모두 모두 정겨웠습니다.

바람이 제법 쌀쌀하고 코스도 약간의 언덕이 있었지만 1km마다 해 둔 거리 표시, 헌신적인 자원 봉사자들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하프로는 2003년을 마감하는 대회라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운 좋으면 별 것은 아니지만 저의 최고 기록을 깰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약간은 있었습니다.
1km 정도를 남겨 두고 마지막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운동장 트랙을 돌 때는 숨이 턱턱 막히는 게 몹시 힘들었습니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시계를 보니 최고 기록을 잘 하면 몇 초 정도는 당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을 그렇게 힘들 게 뛰었지만 뛰고 나니 마음 한 가득 무언가 가득 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몸도 가뿐했습니다.
바로 이런 맛에 달리는 게 아닐까요.

다시 고향집으로 가 점심을 먹고 포항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화요일부터 몸살 때문에 고생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정신은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참 그리고 기록은? 아이 부끄러워라.
어쩌면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정확히 작년 안동에서 기록했던 저의 최고 기록과 1초도 틀리지 않게 딱 들어 맞네요.
1:37:40.

이 모두 겸허한 자세로 열심히 달리라는 고향이 저에게 준 교훈으로 알고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달리렵니다.

고향같은 포마클
정겨운 포마인         

포마 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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