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처님 오신 날에

취미활동/국내여행

by 빛살 2010. 5. 23. 10:14

본문

  

 

 

부처님 오신 날

절밥이나 얻어먹으러 가자며

마누라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특별히 다니는 절도 없는지라

기계쪽으로 해서 안계리 불상으로 갔습니다.

달리기 연습할 때마다 목을 축이는 곳이니

신세를 톡톡히 진 곳이지요.

얼굴 이곳저곳이 함몰되고 두 눈도 없지만

뒷모습이 아름다운 부처님이십니다.

 

이곳과 인연을 맺은 것이 10년이 넘으리라 생각됩니다.

100번도 넘게 왔었지만 바람처럼 그냥 스쳐지나가다가

작년부터 부처님과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 부처님 전에 올라온 소주잔을 본 적이 있습니다.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당신이야말로 순박한 사람들의 벗임을 알았습니다.

삼배를 올리고

등 하나 달고 촛불을 밝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마련한 쑥덕과 비빔밥도 먹었습니다.

생전에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졌습니다. 


 

 

 

 

 

  

 

안강들을 따라서 양동마을을 거쳐 형산 왕룡사원까지 왔습니다.

머리가 어지러울 때 가끔씩 찾는 곳입니다.

형산강과 포항제철, 영일만까지 펼쳐진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안계리 불상에는 차가 한두 대밖에 없었는데 여기는 사람들과 차들이 넘쳐 납니다.

사원 입구에는 노점까지 차려 놓고 먹거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핫도그 하나 먹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좋은 인연이었던 형산강 지킴이 오주택님의 넋을 이곳에 모셨다고 하던데....

법당에는 못 들어가고

밖에 계신 보살님께 명복을 빌었습니다.

강 같은 평화가 영원하기를~ 


 

세상이 온통 녹색입니다.

몸도 마음도 녹색으로 물들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유위전변(有爲轉變 세상사가 변하기 쉬워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우주의 원리로

파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 녹색으로 변할 때

꽃도 아름답지만 신록이 더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날입니다.

이 강산 푸르게 푸르게

마음도 푸르게 푸르게

'취미활동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돌석생가  (0) 2010.08.21
봉하마을 방문  (0) 2010.07.28
태백산맥  (0) 2009.04.09
김유정역  (0) 2009.04.01
통영의 문학비-김춘수, 유치환, 김상옥  (0) 2008.01.0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