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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의 법

불교/일반

by 빛살 2014. 2. 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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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四明)의 법 

등불을 든 디오게네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대낮에도 횃불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밝은 대낮인데도 사물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그것을 깨우치라는 뜻에서였다.

              

           <법구경(法句經)>에도 디오게네스 같은 사람이 등장한다.

옛날 어떤 사람이 있어 모든 경전에 통달하여 그 뜻을 다 알았다. 스스로 세상에서 상대할 만한 사람이 없다 하며 상대할 사람을 찾아다녔으나, 아무도 맞서는 이가 없었다.

크게 교만해져서 대낮에 횃불을 들고 성으로 들어갔다. 누가 물으면 "세상이 너무 어두워 눈이 있어도 보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횃불을 들어 세상을 비추는 것이다." 라고 했다.

부처님이 이것을 불쌍히 여겨 그에게 나아가 물었다.

"경전에 사명(四明)의 법이 있는데 그것을 아는가?"

그 사람은 대답을 못하고 사과하며 이내 제자가 되기를 원했다.

-법구비유경, 다문품

 

부처님은 사명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자연의 조화를 밝히는 일이다. 이 세상이 자연 아닌 게 없다. 그 숱한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것을 밝히는 일이다.

둘째, 올바른 몸가짐을 밝히는 것이다. 중생들은 각기 제 몫의 삶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 살 만큼 살고 세상을 떠난다. 이 세상을 살면서 몸가짐을 조신(操身)하게 가지면서 옳고 바르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셋째, 나라를 바로잡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려면 나라가 있어야 한다. 나라는 여러 사람의 모임이기 때문에 질서가 있고, 법률이 있다. 권력과 다스림이 있는 곳에는 억울한 일, 황당한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제 목숨까지도 끊는 비극이 생긴다. 억울한 일은 누구나 멀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게 된다. 나라가 바로 서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잘못 살게 된다. 이를 바로잡아 만인을 편안케 하는 일이다.

넷째, 병사(病死)를 밝혀 나라를 안전하게 하는 일이다.

 

자신과 세상 사람들의 알고 모름의 차이는 얼마쯤 될까?

단지 불을 밝혀 자신을 포함한 만물을 고요한 마음으로 찬찬히 살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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