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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무게-시비왕이야기

불교/일반

by 빛살 2020. 3. 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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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전생의 생활을 묘사한 본생담(本生談)으로 알려진 <자타카>에 있는 이야기다.

 

석존이 전생에서 시비(尸毘)왕으로 살아갈 때이다.

어느 날 시비왕이 산책을 하고 있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매가 쫓아오니 숨겨달라고 했다. 왕은 비둘기를 숨겨줬고, 잠시 후 매가 와서 혹시 비둘기를 못 봤느냐고 물었다. 왕은 매에게 살생을 그만두라고 설득했으나 매는 비둘기의 생명만 중요하고 비둘기를 못 먹으면 굶어 죽는 내 생명은 소중하지 않단 말이냐고 따졌다.

 

왕은 매에게 비둘기를 잡아먹지 않는다면 그만큼의 고기를 주겠다고 했다. 그런 뒤 자신의 왼쪽 허벅지의 살을 베어 저울에 올리고 반대쪽에 비둘기가 올라가게 했다. 저울이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다. 부처는 오른쪽 허벅지 살까지 베어 저울에 올렸다. 그런데도 비둘기 쪽으로 계속 기우는 것이었다. 왕이 직접 저울 위로 올라가자 마침내 균형을 이루었다.

 

사람이나 비둘기나 모두 같은 생명의 무게를 가지고 있음을 깨달은 왕은 중생 제도의 서원을 세우고 자신의 목숨을 던져 비둘기를 구했다.

 

이 이야기에서 할육무합(割肉貿鴿)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 송이 꽃을 꺾는다면 그것은 우주의 한 부분을 꺾는 일.

한 송이의 꽃을 피운다면 그것은 수만 개의 별을 반짝이게 함이어라.

- 오쇼 라즈니시

 


들녘 / 정채봉
 
냉이 한 포기까지 들어찰 것은 다 들어찼구나
네 잎 클로버 한 이파리를 발견했으나 차마 못 따겠구나
지금 이 들녘에서 풀잎 하나라도 축을 낸다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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