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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박남수

마음닦기/시

by 빛살 2007. 9.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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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박남수


람프불에 부우염한 대합실에는

젊은 여인과 늙은이의 그림자가 커다랗게 흔들렸다.

 

- 네가 가문 내가 으드케 눈을 감으란 말인가.

 

경편열차(輕便列車)의 기적이 마을을 흔들 때,

여인은 차창(車窓)에 눈물은 글성글성하엿다.

 

- 네가 가문 누굴 믿고 난 살란?

 

차가 굴러 나가도

늙은이는 사설을 지껄였다.

 

- 데놈의 기차가 내 며느리를 끌구 갓쉬다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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