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밤 힌당나귀타고
산골로가쟈 출출이 우는 깊은산골로가 마가리에살쟈
눈은 푹푹 나리고 /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벌서 내속에 고조곤히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것은 세상한데 지는것이아니다
세상같은건 더러워 버리는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 응앙 울을것이다
-<女性> 3권 3호, 1938.3,16~17쪽
*출출이: 뱁새
* 마가리:‘오막살이’의 평안방언
* 고조곤히:‘고요히’의 평안방언
*나타샤: 평양 기생 ‘진향’, 통영 처녀 박경련, 조선일보사에 근무했던 최정희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 러시아 여성의 아주 흔한 이름으로 백석이 생각한 이상적인 여성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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