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 / 송 재 학
빙하가 있는 산의 밤하늘에서 백만 개의 눈동자를 헤아렸 다 나를 가만히 지켜보는 별과 나를 쏘아보는 별똥별들을 눈 부릅뜨고 바라보았으니 별의 높이에서 나도 예민한 눈빛의 별이다 별과 별이 부딪치는 찰랑거리는 패물 소리는 백만년 만에 내 귀에 닿았다 별의 발자국 소리가 새겨졌다 적막이라 는 두근거림이다 별은 별을 이해하니까 나를 비롯한 모든 별 은 서로 식구들이다
- 송재학 시집 『날짜들』(서정시학, 2013.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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