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는 18.5~21.5cm이고, 몸색깔은 회갈색이며 갈색·검은색·회색 등의 복잡한 벌레 먹은 모양의 무늬가 있다. 눈은 노란색, 날개 밑부분은 회백색이다. 날개깃에는 검은색의 가로무늬가 있으며, 발가락에는 깃털이 없다. 소쩍새는 회색형과 갈색형의 2가지가 있는데, 갈색형은 등이 짙은 붉은빛이 도는 갈색을 띤다. 주로 밤에 울며, '솟적다, 솟적다' 또는 '솟쩍, 솟쩍'소리를 반복해서 낸다. 전설에 의하면 '솟적'하고 울면 흉년을 의미하며, '솟적다'하고 울면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풍년을 예고한다고 한다.
숲·농촌과 도시 일원의 나뭇구멍(또는 인공새집)에 둥지를 틀고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24~25일간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21일이다. 밤에는 수컷이 새끼와 암컷에게 먹이를 먹인다. 큰소쩍새보다는 작은 편이며, 매우 흔하게 번식하는 텃새이다. 봄·가을의 이동시기와 겨울에는 북녘의 번식집단이 남하 또는 북상하므로 도처에서 흔히 발견되며, 밤에는 서울시내 어디서나 활동한다.
그러나 일반에게 쉽게 눈에 띄는 새는 아니며 4~8월, 특히 5~6월 사이에 울음소리를 통해서만 존재를 알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324호이다. - 元炳旿 글
소쩍새 설화
옛날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밥을 먹는 것, 잠을 자는 것까지 미워하였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밥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솥을 작게 만들어서 밥을 하게 했다고 한다.
솥이 작으니 밥이 모자라서 며느리는 늘 밥을 먹지 못하고 굶고만 있었다. 이런 나날이 계속되면서 며느리는 점점 야위어 갔고, 결국은 어느 날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다.
며느리가 피를 토한 자리에서 철쭉이 피어났다. 며느리의 피의 색깔이 무척 붉어서 철쭉의 색도 붉은 것이라고 한다. 며느리는 한 마리의 새로 변했는데, 그 새가 바로 소쩍새이다.
소쩍새는 '소쩍당' 하고 울곤 하는데, 이것은 며느리가 밥을 먹지 못해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 라는 뜻, 즉 '솥 작다' 라는 뜻이다.
며느리의 시어머니에 대한 한이 맺혀서 그런지 소쩍새의 울음은 서글프기만 하다.
아주 먼 옛날에 어느 마을에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남편과 함께 늙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헌데 시어머니는 하도 성질이 고약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들이대며 새며느리를 구박하려 들었다. 심지어는 식사조차도 제대로 못 하게 할 정도로. 하지만 며느리는 호된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조금도 시어머니를 원망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지극 정성으로 시어머니를 봉양하였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남편, 시누이(남편의 여동생)가 먹을 밥을 짓고 나면 자기 자신은 먹을 밥도 제대로 없어 솥 밑바닥에 있는 누룽지를 긁어서 먹고는 했다.
어느 날 며느리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어머니를 비롯하여 식구들의 밥상을 다 차리고 나서 차례로 방에 들인 후 자신은 부엌에서 한숨 돌리고서 남아 있는 몇 숟갈 안 되는 밥을 먹고 있었다. 며느리가 솥에 남아 있는 밥을 다 먹으려고 하는 순간 시누이가 문틈으로 내다보고서는 어머니께 일러바쳤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문을 발칵 열어 젖히면서 호통을 치기를
"아니, 이년아! 밥을 얼마나 많이 지었길래 간도 크게 남은 밥을 네년이 다 쳐먹어? 제 입만 생각하는 년! 다신 그러지 못하게 손을 써줄 테다!"
남편이 어머니께 와서 말하기를
"어머니, 임자에게도 밥 좀 편하게 먹게 해주세요. 그리고 임자가 얼마나 힘든 시집살이를 하는지 알고 계세요?"
그러나 시어머니는 도리어 역정을 냈다.
"아범은 도대체 누구 편을 드는 게냐? 아내가 예쁘다고 너까지 에미를 굶기려 들 참이냐?"
아들이 물러간 뒤에 시어머니는 지금까지 사용했던 솥보다 더 작은 솥을 내주면서며느리에게
"내일부터는 이 솥으로 밥을 하도록 해라!"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작은 솥으로 밥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그나마 식구들의 밥을 차리고 나서 며느리가 먹을 한 술의 밥도 없게 되었다.
결국 가련한 며느리는 여러 날을 굶더니 그만 쓰러져 죽고 말았다.
남편은 며느리의 시신을 뒷동산에 잘 묻어 주었으며, 며느리를 박대한 시어머니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톡톡히 당했다.
그리고 지금도 깊은 산골에 가보면 소쩍새들이 "소쩍! 소쩍!"하면서 울어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소쩍새의 노래인 즉 호된 시집살이 끝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굶어 죽은 여인의 넋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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