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카터(Kevin Carter)',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동아프리카의 극심한 기근을 취재하기 위해 수단으로 갔다.
수단의 한 식량배급소에서 사람들이 굶주린 참상을 찍고 있었던 그는 작은 소녀가 구호소로 걸어갈 힘조차 없어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독수리 한 마리가 먹잇감이 죽길 기다리듯 소녀를 쏘아보고 있었다.
카터는 사진을 찍은 후 독수리를 쫓아내고 나무 아래에서 한없이 울었다.
1993년 3월에 찍힌 이 사진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세계 주요 신문들에 실렸고, 수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기아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촬영보다 먼저 소녀를 도왔어야 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케빈 카터는 분노에 찬 편지와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아야 했다.
아프리카 기근 지역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당시 전염 가능성 때문에 희생자들을 만지지 못하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카터는 친한 친구들에게 “그 아이를 안아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해”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고 한다.
결국 케빈 카터(Kevin Carter)는 수상 3개월 뒤인 1994년 7월 28일에 친구와 가족 앞으로 쓴 편지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33살.
사람들의 비난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장의 사진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