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을 통해 배우고, 너의 다리로 수련하라.
-센니치 가이호교(千日回峰行-1,000일간의 마라톤)
일본의 신성한 산 히에이(比叡)에는 일군의 수도승들이 살고 있다. 소위 마라톤 수도승(Marathon Monk)으로 알려져 있는 그들은 몸을 정화하여 부처의 상태에 이르기 위해 세상의 경계를 넘어서 훨씬 먼 곳까지 걷고 뛰어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히에이잔
그 의식의 기원은 소오, 즉 ‘다른 이를 섬기는 사람’이 태어난 서기 8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나이에 그는 고기와 생선을 거부하고 금욕적인 은자의 삶을 선택했다. 열다섯 살 때 그는 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히에이잔의 작은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겼고, 그 곳에서 주지 스님인 엔닌(円仁-지카쿠대사 慈覺大師)의 눈에 띄었다. 주지는 소오를 탄트라(tantra) 신비주의에 입문시켰고, 그에게 산으로 순례 여행을 다니는 중국 불교에서 유래한 전통에 관해 설명해주었다. 어느 날 소오는 꿈을 꾸다가 이런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산의 모든 봉우리는 신성하도다. 산신령들의 가르침을 따르고, 이 산의 신성한 장소들을 찾아가보라. 이 일을 매일 열심히 수행하라. 그러면 너는 필시 세상 만물을 존중하게 될 것이고, 마침내 진정한 법(Dhamma)을 이해하게 될 것이니라.”
그는 모든 사물을 부처의 현현으로 보게 되었고, 몸과 마음을 다해 자연을 숭배하였다. 856년에 정식으로 불교 승려가 된 이후, 그는 무도지라는 계곡에 독거 암자를 지었다. 소오의 판단력은 점점 발달했고, 그의 기도는 질병을 치료하고 여인들의 분만을 도왔으며, 악귀를 물리치고 치통을 가라앉혔다. 고독한 1,000일이 지난 후에 그의 추종자들은 히에이에 집을 지었는데, 그곳은 가이호교(回峰行-산을 빙 둘러 걷는 관습) 승려들의 거처가 되었다. 승려들은 산속의 성스러운 장소들에 들러 기도했고, 이런 관행은 일본의 다른 수많은 성스러운 산으로 전파되었다. 소오는 918년에 죽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날 산은 신성한 음악 소리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의 후계자들은 계속해서 히에이잔(比叡山)을 순례했는데, 그들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그 순례 여행을 계속했는지 지금은 알 길이 없다. 1571년에 사원이 약탈당하면서 그 기록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310년에 사람들이 100일, 700일 혹은 1,000일 동안 그곳의 성스러운 장소들을 순례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1387년에 기록된 <방랑하는 성인의 역사>는 9일간의 단식에 이어 700일 동안 매일 25마일(40킬로미터)을 완주하는 달리기에 관해서 기술하고 있다. 1585년에 이를 1,000일간 시도하여 완수했고, 그 결과 아직까지도 적용되고 있는 엄청나게 고된 표준이 설정되어 있다. <러닝-한 편의 세계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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