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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를 읽다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1. 6. 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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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다리뼈가 부러져 세명기독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엄마를 부탁해>, <덕혜옹주>, <나무를 심은 사람>...

그리고 몇 번이나 읽다가 그만 둔 소로우의 책을 읽었다.

강승영이 옮긴 <월든>, <시민의 불복종>, 강은교가 옮기고 엮은 <소로우의 노래>

모두 '이레'에서 만든 책이다.

복작거리는 8인 병실에다가 하루 종일 켜져 있는 텔레비전, 제대로 앉을 수 없는 몸 상태라 제대로 책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숙제하듯이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끝냈다.

 

"예배당을 지으면서 동시에 왜 인간의 손으로 짓지 못할 훨씬 더 거대한 성전을 신성모독과 파괴에서 보존하지 못했던가?"라는 소로우의 물음으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신을 내세우면서도 도시적 삶을 철저하게 지향한다.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나는 5년 이상을 이와 같이 오직 육신의 노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그 결과, 1년 중 약 6주일간만 일하고도 필요한 모든 생활 비용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끊임없는 노동으로 육신이 편할 날이 없다.

이는 본말이 전도된 현실 때문이다.

"내가 보고 들은 바에 의하면 공장 운영의 주목적이, 사람들이 옷을 잘 입고 올바르게 입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돈을 많이 벌자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다.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위해 학생들이 존재하는 현실이 아닌가?

 

전도된 현실을 바로잡는 법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 야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인간은 두려움으로 죽고 자신감에 차면 산다"

이것이 야성인 것이다.

사회가 만들어 내는 헛된 이념에서 벗어나 자연인으로 돌아와 주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남부의 노예 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북부의 노예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당신이 당신 자신의 노에감독일 때이다."

"여론 즉 대중의 평가는 우리 자신에 의한 자체 평가에 비교하면 대단한 폭군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시민의 불복중)

 

결국 우리는 똑 같은 인간인 것이다.

'개인의 존엄성'을 인식할 것.

가장 크게 느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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