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吐藩, 西藏) 불교는 흔히 라마교(Lamaism)라고 한다.
티베트 불교의 역사는 7세기 때, 송첸캄포(?-649)라는 뛰어난 왕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네팔 출신의 칩주엔프(Chif-Zuenf)와 당나라 출신의 웬정(Wencheng)을 왕비로 맞이했는데 그녀들이 처음 들여온 중국계와 인도계 불교를 수용해 주술(呪術)을 중시하는 티베트 고유의 신앙인 본(Bon)교와 혼합한 형태의 불교를 주창해, 티베트 불교를 창시했다. 또한, 송첸캄포 왕은 티베트 불교의 중심인 라사를 창설했고 수많은 불경번역과 티베트의 공식문자를 창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8세기 중엽 인도의 샨티락시타 (Santi-raksita 寂護)와 파드마 삼바바(蓮華坐)가 밀교(密敎)를 전해, 이후 티베트 불교의 근본은 밀교(密敎)가 됐다. 842년, 란마르다 왕은 티베트 불교를 폐교시키고 민족의 종교인 본교를 부흥시켜 수난을 겪게 되지만 티베트 불교는 2백 년 뒤인 1042년, 인도에서 초빙된 아티샤(Atisa)에 의해 다시 개혁돼, 이때부터 밀교의 성격이 더욱 강해졌다. 그 후 중원의 패자(覇者), 원(元)나라에 전파돼 국교가 됐고, 이후 몽고와 명(明), 청(淸)나라에서 융성했는데, 그 영향으로 티베트 불교는 몽고, 만주와 중국, 러시아, 북인도에 퍼졌고, 한국 불교에도 라마교의 영향을 적지 않게 미쳤다.
이 오랜 발전 속에서 닝마(Nyingma 紅帽)파, 사카(Sa-kya)파 등 많은 분파를 형성해왔었다. 14세기 말까지 티베트 불교는 권력과 결탁해 극도로 퇴폐해져 타락한 밀교행위와 주술만을 하게 되는데, 총카파(Tsong-ka-pa, 宗喀巴)가 엄격한 계율을 도입하고 대승교학을 기초로 하는 일대 개혁을 벌였다. 이때 총카파는 노란모자(Dge-lugs, 黃帽, 게룩)파를 만들어 이전의 붉은모자(赤帽)파와 구분했는데, 총카파의 제자 가운데 겐둔그룹(Ge'dun-grub; 1391-1495)이 초대 딜라이 라마 (Dalai Lama), 즉 법왕이 되어 현재까지 14대에 이르고 있다.
라마(Lama)는 덕이 높은 스승을 의미한다. 라마는 환생에 의한 계승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 마을이나 환생 라마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게 여겨져 왔고, 그런 이유로 환생 라마는 수가 많이 늘어났다. 라마 앞에 붙는 접두어는 큰 라마에 대한 존칭인데, 최고 지위인 '딜라이 라마'의 딜라이(Dalai)는 몽고어로 바다를 뜻한다. 티베트 사람은 자신의 나라를 관음(觀音)의 정토(淨土)라고 생각하는데, 그 통치자인 딜라이 라마를 관음의 화신(化身)으로 믿고 있다.
티베트불교는 인도 대승불교에서 고도로 발달한 교리와 밀교수행의 최종단계를 계승한 것으로 인도의 불교가 멸망한 뒤에도 독자적인 발전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방대한 '티베트 대장경'과 티베트인이 남긴 저작에 있어서 티베트 불교는 불교의 막대한 보고(寶庫)일 뿐만 아니라 엄청난 티베트 불교 유적과 미술품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인류 최대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