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 신앙이란 무엇인가?
1. 지장보살의 개요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이 입멸하신 뒤에 미래의 부처님이신 미륵불이 출현하실 때까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무불시대(無佛時代)'의 교주이다. 지장경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지장보살에게 번뇌와 죄업으로 고통받는 오탁악세(五濁惡世)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라는 유촉을 내리고 계신다. 그래서 지장보살은 육도(六道)에서 윤회하는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겠다는 원력(願力)을 세우시고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보살행을 실천하고 계신다. 특히 지장보살은 가장 고통이 가혹한 지옥중생을 모두 제도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지 않는 한 자신은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비원(悲願)을 세우신 보살님이다.
일반적으로 보살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 삶의 목표이다. 그러나 지장보살은 중생을 위해서라면 대승불교의 궁극적인 목표인 성불마저도 기꺼이 포기한 보살이다. 그래서 지장보살은 화려한 보살의 모습이 아닌 머리를 깎고 석장을 짚고 있는 평범한 수행자의 모습으로 조성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지장신앙의 발생
지장보살이 하나의 대승보살로 신앙되기 시작한 것은 4세기 무렵으로 중앙아시아의 타림분지에서부터 출발한다. 《대승대집지장십륜경》과 《지장보살본원경》을 중심으로 한 지장신앙이 대중적인 신앙으로 널리 신봉되기 시작한 곳은 바로 중국이다. 지장신앙이 발전할 당시 중국은 국가권력에 의한 극심한 불교 탄압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부처님의 법이 멸할지도 모른다는 법멸(法滅)의 위기의식 속에서 말법(末法) 사상이 널리 퍼져나갔다. 이 같은 말법사상과 함께 지옥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지장신앙은 재래의 명부시왕 신앙과 습합하여 민간 대중신앙으로 널리 신봉되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명부시왕과 결부되어 망자의 천도와 복을 빌어주는 신앙으로 정착해 왔다. 그래서 지장보살은 명부전의 주존(主尊) 보살로 모셔져 있으며 영가천도의 주존으로서 관음신앙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신앙으로 널리 신봉되고 있다.
파주 보광사 명부전 <지옥도> 부분 우측의 지장보살이 동자와 함께 갑자기 지옥에 나타나자 지옥은 발칵 뒤집혀 버린다. 재판을 하다만 면류관을 쓴 염라대왕은 앉은 채로 합장을 하며 지장보살을 맞이하지만 입을 꼭 다문 얼굴빛은 못내 못마땅한 눈치이다. 재판에 영향을 끼칠까봐 판관은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어쩔 줄 몰라 전전긍긍이다. 일산을 치켜든 옥졸들은 물끄러미 지장보살을 쳐다본다. 모두 다 달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지옥의 고통 속에도 한줄기 희망의 빛과 여유가 있으니 그것은 지장보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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