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지장신앙의 사상적 기초

불교/지장경

by 빛살 2013. 3. 9. 09:18

본문

지장신앙의 사상적 기초

1. 말법사상
불교의 시간관 가운데 삼시(三時)사상이라는 것이 있다. 부처님이 입멸하신 후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시대로 흘러가면서 점차 정법이 쇠퇴해 간다는 사상이다. 이 가운데 말법(末法)시대란 부처님의 가르침은 존재하지만 이에 따라 수행하는 자도 없고 또 깨달음을 이루는 자도 없는 시대를 말한다. 이러한 말법 사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법이 점점 쇠퇴해서 마침내 법이 없는 암흑기에 들어간다고 본다.

중국에서 이 말법사상은 574년 북주 무제의 파불을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는 곧 법이 멸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져왔고 지장신앙은 이처럼 법이 멸하리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던 시절에 널리 신봉되기 시작했다.

지장보살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무불시대의 교주'로 인식되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무불(無佛) 시대란 부처님의 가르침이 점차 없어져 가는 말법시대라는 인식을 낳았다. 그래서 지장삼부경의 내용에서도 말법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2. 인과응보와 지옥사상
미혹의 세계에 속한 중생들 가운데서도 특히 지옥·아귀·축생을 일컬어서 삼악도(三惡道)라 한다. 이 삼악도란 자신이 지은 온갖 악업(惡業)의 대가를 치르기 위해서 매우 극심한 고통을 겪는 세계를 말한다. 그러나 이 모든 고통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자신이 스스로 지은 죄업의 대가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인과응보 사상의 기본적인 인식이다. 지장보살은 바로 이렇게 자신이 지은 과보로 인해 지옥고를 받는 지옥중생의 구제를 서원한 보살이다. 그래서 지장보살은 유명교주 지장보살(幽冥敎主 地藏菩薩) 즉 '어두운 세계의 교주'로 신봉되고 있다.

지장경에 따르면 지옥은 극락과는 반대방향인 인간세계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즉 인간세계의 동쪽에 대 철위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어둡고 깊어서 해와 달빛이 없다. 그곳에는 무간지옥, 아비지옥 등 수 많은 지옥이 있고 그 곳에서 많은 중생들이 자신들이 지은 업보(業報)에 따라 벌을 받고 있다고는 한다.

이처럼 지장경은 지옥의 가혹한 고통을 설명하면서 인과응보의 사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지장경에서는 착한 업을 쌓으면 착한 과보를 받고 악한 업을 쌓으면 악한 업을 받는다는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라는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지옥이라는 세계를 통해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장보살은 자신의 업보로 인해 고통받는 중생들이지만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석장으로 지옥문을 열고 보주에서 나오는 빛으로 지옥의 어둠을 밝혀주신다고 한다.

3. 지장보살의 본원
중생의 아픔을 함께 하고 중생의 처지에서 그 고통을 어루만져 주는 것을 동체대비(同體大悲)라고 한다. 이는 대승불교 보살정신의 보편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서도 지장보살의 동체대비 사상이야말로 가장 절박하고 위대하다. 왜냐하면 가장 극심한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지옥 중생들과 자신을 하나로 보는 자비관(慈悲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통받는 중생의 입장으로 내려오는 것은 모든 보살이 공통적으로 세운 총원(總願)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러나 지장보살은 이에 더해서 지장보살만의 서원 즉 별원(別願)이 있다. 지장은 '미래세가 다하도록 죄고에 빠진 중생을 먼저 제도하여 보리에 이르도록 하지 않으면 끝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다. 이것은 부처님에게서 수기를 받아 나중에 부처님의 자리를 오르는 '보처보살(補處菩薩)'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버리고 성불을 포기한 보살이 된다. 바로 이같은 지장보살의 비장한 서원이 바로 지장신앙의 출발점이 된다.

4. 회향(回向)사상
대승불교의 보살사상 가운데는 말법중생의 하근기 중생들의 해탈을 위해서 자신의 수행 공덕을 끊임없이 회향한다는 사상이 발전했다. 여기서 '회향(回向)'이란 자기가 닦은 일체의 선근 공덕을 남을 위해서 돌리는 것을 말한다. 지장보살은 말법시대의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위해 자신이 쌓아 온 모든 공덕을 회향하고 있다. 이같은 사상은 곧 우리 불자들도 자신의 기복만을 위해서 기도할 것이 아니라 지장의 이 본원 정신을 닮아 스스로 지은 복을 남을 위해 회향할 줄 알아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

'불교 > 지장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장경의 사상과 가르침 2  (0) 2013.03.10
지장경의 사상과 가르침1   (0) 2013.03.10
지장보살은 누구인가   (0) 2013.03.09
지장 신앙이란 무엇인가?   (0) 2013.03.09
지장(地藏) 신앙의 이해   (0) 2013.03.0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