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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의 사상과 가르침1

불교/지장경

by 빛살 2013. 3.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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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의 사상과 가르침1

1. 지장경의 종류와 유통
지장신앙의 사상적 근간이 되는 경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경전들이 있다. 《지장보살본원경》,《대승대집지장십륜경》,《점찰선악업보경》,《대방광십륜경》,《백천송대집경지장보살청문법신찬》,《지장보살의궤》,《지장대도심구책법》,《불설지장보살다라니경》,《지장보살다라니경》,《지장보살십재일경》등이 유통되고 있는 지장관련 경전들이다. 이 가운데《지장보살본원경》,《대승대집지장십륜경》,《점찰선악업보경》을 지장 삼부경이라고 해서 가장 중요한 지장 관련 경전다. 이들 경전들은 지장예찬문에 이 세 가지 경의 이름이 나열되고 있어서 지장신앙의 사상적 근간을 이루고 나아가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지장경의 개괄적 내용
《지장보살본원경》은 총 13품으로 구성된 경전으로 지장삼부경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손꼽히는 경이다. 특히 지장신앙의 핵심이 지장보살님의 큰 원력(大願)이므로 일반적으로 지장경하면 지장보살의 큰 본원을 밝히고 있는 《지장보살본원경》을 말한다. 이 경은 당나라 우진국 삼장 실차난타(實叉難陀) 스님이 한문으로 번역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영조 38년 1762년에 언해본이 처음 나왔다. 이처럼 언해본이 빨리 나온 사실만을 보아도 당시 지장신앙이 얼마나 대중적인 신앙으로 자리잡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대승대집지장십륜경》은 총 8품으로 구성된 경전으로 당나라 영희 2년 현장법사가 한역했다. 《점찰선악업보경》은 신라시대에 널리 독송된 경전으로 특히 점찰법회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목륜상을 통해서 자신의 업보를 점쳐본 뒤 그 업보를 참회하는 의식인 점찰법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의 지장 삼부경에서《대승대집지장십륜경》과《지장보살본원경》은 지장신앙의 사상을 체계화시킨 경전이다. 이에 비해서《점찰선악업보경》은 지장신앙을 실천수행화 하고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유포시키는 데 크게 공헌한 경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장경의 핵심적인 내용들은 자업자득(自業自得)의 인과법(因果法), 인과에 따른 지옥의 고통, 지장보살의 광대한 본원(本願), 부모에 대한 효, 선행의 권장, 보시행의 실천, 수지독송의 공덕 등이다. 지장 계통의 경전들은 대부분 인과법과 윤회를 가장 중요한 사상적 근간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지장경의 일반적 내용은 자업자득(自業自得)의 인과법(因果法)을 강조하고 중생들로 하여금 선업(善業)을 닦도록 실천수행을 제시하는데 있다. 흔히 지장신앙하면 영가 천도로만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 지장경의 내용은 이렇게 인과법에 따라 선행을 강조하고, 참되고 올바르게 살 것을 가르치고 있다.

"지장보살이여 미래 일체 중생들이 불법 가운데서 털끝만한 선근이라도 있다면 버리지 말고 구원하라. 그대의 원력이면 능히 그들을 보호하고 점점 선근을 불어나게 할 것이며, 다시는 죄악에 빠지지 않게 할 것이다."

 

이처럼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부촉을 받으시고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우신다. 그래서 지장보살은 중생을 구제하시기 위해 인천의 복업을 증진하고 10악의 죄업을 짓지 않게 하고 있다. 또 이미 지은 죄업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참회하여 소멸하게 한다. 그러므로 지장신앙은 단순히 지장보살님이 지옥에 빠진 중생을 구제해 주실 것을 믿는 타력신앙을 넘어 올바른 실천수행을 제시하고 우리 스스로 선업을 닦는 가르침임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지장신앙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대승대집지장십륜경》이다.

 

"어떠한 것이 보살마하살의 십륜(十輪)입니까? 선남자여! 이 십륜이란 다른 법이 아니고 바로 십선업도(十善業道)임을 마땅히 알아라. 이와 같이 십종륜(十種輪)을 성취함으로써 보살마하살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대승대집지장십륜경》'업도품'

이처럼 십륜이란 바로 '십선업도'를 말하고 있다. 십선업도란 '열 가지 착한 업을 닦는 길'이라는 뜻이다. 십선업(十善業)이란 몸과 말과 뜻(身口意)으로 짓는 열 가지 선업을 말한다. 이렇게 볼 때 지장신앙은 지장보살님의 위신력에만 의지하는 타력신앙이 아니라 스스로 보살행을 실천해 가는 실천 신앙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말해서 극락왕생이란 지장보살님의 서원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열 가지 선업을 닦으면서 극락세계를 향해 가는 것이 지장신앙이다.

3. 중생구제의 비장한 서원
지장경의 출발은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시겠다는 지장보살의 광대한 서원에서 시작한다. 이같은 지장보살의 광대한 서원은 지장보살님의 전생담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세세생생 날 때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하며 돌아가신 조상까지 남김없이 천도하는 지장보살.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그의 어머니 마야부인을 제도코자 대신 설법해줄 보살로 지장보살을 선택하고 있다.

《지장보살본원경》에 보면 지장보살님이 처음 대원을 세우시는 전생담에 대해 설하고 있다.

 

오랜 옛날 각화정자재왕여래의 상법시대에 한 바라문의 딸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열제리라는 어머니가 있었는데 삿된 가르침을 믿고 불법승(佛法僧) 삼보를 믿지 않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 무간지옥에 떨어졌다. 효성이 지극했던 바라문의 딸은 어머니를 위하여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과 절에 공양하고 복을 닦은 공덕으로 지옥고를 받는 어머니를 구제했다. 뿐만 아니라 무간지옥의 모든 죄인들도 그녀의 공덕으로 모두 지옥고를 벗어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이에 바라문의 딸은 크게 신심을 내어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상 앞에 나가 "미래겁이 다하도록 죄업으로 고통받는 중생이 있으면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큰 원을 세우고 수많은 생을 두고 보살행을 실천해서 지장보살이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생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적에 광목이라는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의 어머니가 살생하고 불법을 비방한 업보(業報)로 인해 큰 지옥에 빠졌다. 이에 광목은 청정연화목여래를 생각하고 귀하게 여기던 물건을 팔아 불상을 그려 모시고 공양하며 공손한 마음으로 예배한 공덕으로 어머니를 제도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죄가 너무 무거워 다시 지옥에 빠지게 되자 광목은 다시 큰 서원을 세워 어머니를 제도하여 마침내 해탈보살이 되게하고 그녀는 다음과 같이 서원을 세웠다.
"이 뒤로 백 천만 억겁 동안에 세계에 있는 지옥과 삼악도의 죄로 고통받는 중생을 맹세코 제도하여 지옥·축생·아귀 등에서 벗어나게 하고, 이와 같이 죄의 업보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다 성불한 뒤에야 제가 바야흐로 정각을 이루겠습니다."《지장보살본원경》

이처럼 바라문의 딸과 광목녀가 어머니를 위하여 공덕을 짓고 어머니를 구제한 뒤 자신은 큰 서원을 세워 지장보살이 되었다는 것이 지장보살의 전생담이다. 우리는 여기서 지장신앙이 큰 대비(大悲), 대원(大願)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두 편의 전생담은 모두 여자라는 특징을 보인다.

《지장보살본원경》에는 모두 네 편의 전생담이 보이는데 남자로 태어나 서원을 세우고 지장보살이 되는 전생담도 두 편이 보인다.


옛날에 지장보살은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큰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때 그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의 거룩하신 상호를 보고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은 거룩한 몸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일체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는 사람이라야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답을 듣고 장자의 아들은 그날 이후 죄고 중생의 고통을 대신 받으며 널리 방편을 써서 저들을 구제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지장보살은 과거 어느 순간 보살이 된 것이 아니라 오랜 과거부터 무수히 많은 세월 동안 보살행을 닦아 왔음을 알 수 있다.

"부처님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이곳에 모인 대중의 숫자를 헤아릴 수 있느냐?'
'천겁을 헤아려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가 부처님의 눈으로 보아도 다 알 수 없다. 이들은 지장보살이 구원겁래에 제도하고 제도할 자들이다' "《지장보살본원경》

이렇게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다 제도하지 못한 여러 악습중생들을 갖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계신다. 특히 지장보살님은 이렇게 오랜 세원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몸을 나투시어 중생들을 구제하셨다. 지장경에 보면 남자, 여자, 하늘, 귀신, 산림, 용, 제석, 범왕, 전륜성왕, 거사, 국왕,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성문, 보살 등의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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