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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의 사상과 가르침 2

불교/지장경

by 빛살 2013. 3. 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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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의 사상과 가르침 2

 

4. 인과응보 사상
지장신앙은 지장보살님의 광대한 서원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지장경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은 바로 인과응보 사상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란 쉽게 말해서 자신이 지은 모든 업(業)은 결국 자기 자신이 받게 된다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의 가르침이다. 여기서 업(業)이란 일반적으로 나쁜 행위만을 지칭하지만 업은 선업(善業)도 있고 악업(惡業)도 있다. 그래서 자신이 착한 행위(善業)를 하면 착한 결과(果報)를 받고 악한 행위를 하면 나쁜 결과를 받는다는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가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因果) 업보사상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모든 것은 자신이 지은 업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씀하셨다. 뿐만 아니라 지장보살 스스로도 과거에 닦아온 수많은 정진으로 인해 지장보살의 위덕을 갖추었다고 지장경에서는 밝히고 있다.

"번뇌의 사나운 흐름을 건너는 이를 위해서는 다리가 되고, 열반의 저 언덕으로 가는 이를 위해서는 배가 된다. 이것은 탐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어리석지 않은 세 가지 선근(善根)의 훌륭한 과보이며, 세 가지 선근이 끌어오는 한결 같은 인과이니라."《대승대집지장십륜경》

이처럼 지장경에서는 지장보살 스스로도 인과법에 따라 대보살의 위덕을 갖추었다고 밝힘으로써 인과응보의 가르침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장경은 단순히 선인선과 악인악과의 원칙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악업을 지으면 어떤 결과를 받는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지장보살본원경》'염부중생업감품'에 보면 각각의 악업에 대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구체적이고도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살생하는 사람은 단명하고, 남의 것을 훔치는 사람은 가난하고, 삿된 음행을 하는 사람은 공작·뱁새·원앙의 과보를 받고,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권속이 서로 싸우는 과보를 받으며, 훼방하는 사람은 입이 없거나 허는 과보를 받고, 성을 내는 사람은 더럽고 천한 과보를 받고, 간탐하는 사람은 구해도 잘 얻지 못하는 과보를 받고, 음식에 절도가 없는 자는 기갈·목병의 과보를 받고, 수렵하는 사람은 놀래고 미치는 병에 걸리며, 불효자는 천재지변의 재해를 받고, 방화자는 미친 사람의 과보를 받고, 부모에게 악독하게 한 자는 매맞는 과보를 받고, 그물질한 자는 권속이 흩어지는 과보는 받고, 3보를 비방한 자는 벙어리·귀머거리·과보를 받고, 허망한 자는 영원히 악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상주물(사찰의 물건이나 재산)을 파괴하고 함부로 쓰는 자는 억겁 윤회보를 받으며, 범승을 더럽게 한 자는 축생보를 받고, 끊고 흩기를 좋아하는 자는 윤회 속에서 끝없는 갚음을 받고,  파계범재(破戒犯齋)는 금수기아(禽獸飢餓)의 보를 받고, 비리훼용자(非理毁用者)는 소구궐절(所求厥絶)의 과보를 받고, 거만한 자는 하천노비(下賤奴婢)의 과보를 받고, 양설자(兩舌者)는 무설백설(無舌百舌)의 과보를 받고, 사견자는 변지하천(邊地下賤)의 과보를 받는다" 《지장보살본원경》'염부중생업감품'

이처럼 지장경에서는 인과응보 사상을 바탕으로 각각의 업에 대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업보를 나열하고 있다. 이것은 이런 나쁜 악업을 짓지 말라는 뜻이며 스스로 선업을 쌓으라는 실천수행의 구체적인 방법들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5. 선을 권장하고 악을 벌하는 지옥사상
앞에서 언급한 인과응보사상과 깊은 관계 속에 설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지옥사상이다. 지장경에서는 악행의 결과로 어떤 지옥에 떨어지는지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지장경》'관중생업연품'에 보면 다음과 같은 악행을 범하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부모님께 불효하고 살생하면 지옥에 떨어지고, 부처님 몸에서 피를 내고, 3보를 비방하며, 경전을 존경하지 않고, 상주물(사찰 소유의 물건이나 재산)을 침범하고, 스님들에게 누명을 씌우고, 가람 안에서 음행하고 살생하며, 가짜 스님이 되어 상주물(常住物)을 함부로 쓰고, 속인들을 속이고, 계율을 어기고, 여러 가지 악업을 지은 자가 지옥에 떨어지고, 상주물을 도둑질하고, 의복, 음식, 곡식 등 한 물건이라도 주지 않는데 취하는 자는 모두 지옥에 떨어져 천만 억 겁에 나올 기약이 없습니다." 《지장보살본원경》'관중생업연품'

이처럼 지장경에서는 악행의 결과로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면서 분명한 과보를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옥이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또 극락은 어디 있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 불교에서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서쪽으로 10만 억 국토를 지난 곳에 극락이 있고 또 인간 세계의 동쪽에 있는 철위산이라는 지옥이 따로 있다는 '타방(他方)극락'과 '타방(他方)지옥'이다. 이에 비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세상에 지옥도 있고 극락도 있다는 '차방(此方)지옥'과 '차방(此方)극락'이 두 번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마음 속에 지옥도 있고 극락도 있다는 '심즉지옥 심즉극락(心卽地獄 心卽極樂)'이라는 견해가 있다. 이 세 가지 견해는 각각 주장하는 바는 다르지만 어쨌든 인과에 의해서 내가 만들고 내가 그 과보를 받는다는 원칙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지장경에서 설하고 있는 지옥이 타방에 있든 아니면 이 세상에 있든 또는 우리 마음 속에 있든 중요한 것은 지옥과 극락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지은 업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이다.

《지장경》'관중생업연품'에 보면 지옥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인간이 살고 있는 동쪽에 철위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그 안에 18지옥이 있고 그 옆에 다시 500개의 지옥이 있으며 그 다음에 다시 천백 개의 지옥이 있다고 한다. 지장경에서는 이 지옥의 고통에 대해서 마치 눈앞에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무간지옥은 그 옥의 성이 순수 철로 되어 있는데 높이가 1만리나 됩니다. 한 점 공간도 없이 불무더기가 주위 만 8천리를 담장처럼 둘러서 있습니다. 그 주위에는 철뱀과 철개가 불을 품고 돌아다니며, 그 성중에 큰 평상이 만리나 뻗쳐있어 한 사람이 죄를 받든지 만 사람이 죄를 받든지 각자의 몸이 그 상에 꽉 찹니다. 또한 그 속에는 천백 야차와 악귀가 있어 칼날과 같은 이빨과 번갯불과 같은 눈, 구리쇠와 같은 손톱으로 창자를 뽑고 끊습니다. 또 야차가 있어 철창으로 죄인의 코와 배를 찌르고 몸을 뒤집고 철솔개가 눈을 파먹고 철뱀이 몸을 감아 백 천 토막을 내고 그 몸에 철창을 박고 혀를 빼 보습으로 갈고 죄인을 끌고 다니다가 지치면 구리즙을 먹이고 뜨거운 철사로 몸을 감아 조이되 하루 낮 하루 밤 사이에 만 번을 죽였다 만 번을 살리는 고통을 줍니다." 《지장보살본원경》'관중생업연품'

이렇게 고통이 쉬지 않는 지옥이 바로 무간지옥이다. 무간(無間)이란 말 그대로 사이가 없다는 뜻인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죄보를 받는 것이 끊임이 없고, 둘째 한 사람이 벌을 받거나 만 사람이 벌을 받거나 그 몸이 지옥 속에 꽉 차서 조금의 간격이 없는 것이며, 셋째 죄를 받는 기구가 한량이 없고, 넷째 남녀노소·빈부격차의 차이가 없고, 다섯째 처음부터 끝까지 죄를 받는 시간에 잠시도 휴식이 없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생생히 지옥을 묘사하고 있는 것은 결국 선업을 짓고 착하게 살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처참한 고통 속에 빠진 지옥중생들을 구제하신다는 측면에서 지장보살님의 본원력이 얼마나 높고 수승한가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오히려 지옥이 이렇게 무서우므로 살아 있을 때 죄를 짓지 말고 스스로 선행을 쌓으라는 수행의 지침이기도 함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6. 부모를 천도하고 효를 가르치는 경
지장경은 《부모은중경》과 함께 효사상을 가르치는 대표적인 불경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장보살의 전생담을 살펴보면 바라문의 딸과 광목이라는 여인이 나온다. 그리고 이 두 여인은 모두 어머니가 불법을 믿지 않고 삼보를 비방하고 삿된 믿음을 가진 과보로 인해 지옥에 떨어졌는데 두 여인은 모두 지극한 공덕으로 어머니를 구제하고 다음과 같이 대원을 세우고 지장보살이 되었다.
"미래겁이 다하도록 죄업으로 고통받는 중생이 있으면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이것은 지장보살의 대원(大願)이 돌아가신 부모를 천도하기 위해서 출발했다는 사실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지장보살의 본원이 효사상에서 출발함으로 해서 지장신앙은 돌아가신 망자를 천도하는 신앙인 동시에 부모에게 효도하는 경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들을 천도하는 사십구제는 《지장보살본원경》에 그 경전적 전거를 두고 있다.
"염부제에서 악을 지은 중생은 처음 죽어서 사십구일이 경과한 뒤 그를 위하여 공덕을 지어 지옥 고난에서 구하여 빼내주는 계사(繼嗣-대를 잇는 자식)가 없거나 또 살아 있을 때 선인(善因)이 없으면 마땅히 본래 지은 죄업으로 인하여 지옥벌을 받게된다." 《지장보살본원경》
49재의 연원은 바로 이 인용문에서 출발한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서 자식들이 공덕을 지어드려야 함을 밝히고 있다. 앞서 밝혔듯이 지장사상은 철저한 인과응보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살아 있을 때 본인 스스로 지은 선행이 있다면 지옥고를 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식이라도 대신 선행을 쌓아 공덕을 지어 주어야만 지옥의 고통으로부터 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자식이 베푼 선행은 단지 죽은 망자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살아 있는 후손이 영가를 위해 49재를 지내거나 공덕을 쌓으면 영가를 위해서도 좋지만 살아있는 후손에게도 큰 공덕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반대로 부모에게 불효하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분명히 밝힘으로써 효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만일 곧 다시 몸이 죽은 후에 49일 안에 널리 여러 가지 좋은 일을 지어주면 능히 저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히 악취에서 떠나서 태어나게 하며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날 수 있으며 뛰어나게 기묘한 즐거움을 받게하며 현재의 권속들도 이익이 한량없다." 《지장보살본원경》'이익존망품'

7. 보시행의 실천
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실천덕목 중에 하나는 바로 보시행의 실천이다. 그래서 대승보살의 실천행인 육바라밀에도 첫 번째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보시행이다. 이같은 보시행은 지장경에서도 예외없이 강조하고 있다.

《지장보살본원경》'교량보시공덕품'에 보면 적극적인 보살행의 실천을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보시공덕의 경중(輕重)·장단(長短)·대소(大小)의 차이를 묻자 부처님께서는 여덟 가지 보시의 공덕을 비교하여 설명하신다.

국왕, 대신, 바라문 등이 빈민 걸인을 위해 보시하면 백천 생 중에 7보를 구족하고 의식이 풍족한 과보를 얻는다.
그들이 부처님의 탑묘를 만나 보시하면 3겁 동안 제석신을 받는다.
부서진 불탑을 수선 보수하면 백천 생 중에 전륜성왕의 과보를 받는다.
노병자와 병자를 위해 보시하면 1백 겁 동안 정거천주의 과보를 받는다.
불법 중에 작은 선근을 심더라도 인천의 몸을 얻지 않고 항상 승묘한 복을 받는다.
대승경전의 한 글귀만 듣고 경건한 마음으로 찬탄 공양하면 큰 과보를 얻는다.
대승경전을 편찬 출판하여 보시하면 30생 중에 소국왕의 과보를 받는다.
불법승에 보시 공양하고 탑묘를 수리하고 경전을 보수 보시하면 백천 생에 최고의 복락을 받게 된다.

 

이처럼 지장경에서도 보시의 실천과 이타행을 강조하고 있다. 보시행에 관한 지장경의 구체적인 설명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불교 사회복지 사상으로 이해 될 수 있다. 이처럼 지장경의 가르침은 단순히 망자를 천도하는 의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 보고 선행을 쌓으며 남을 위해 봉사하고 보살행을 실천할 것을 가르치는 경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장경의 가르침 속에서 지장보살님의 위대한 본원을 우리의 본원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스스로가 지장보살처럼 닮아가고 지장보살처럼 남을 위해 이타행을 실천하는 지장보살이 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8. 지장경을 독송하는 이익
모든 경전에는 그 경전을 수지(受持)하고 독송하면 얻게 되는 공덕을 설명하고 있다. 지장경 역시 이 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하면 얻게 되는 이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먼저 '지신호법품'에 보면 다음과 같은 열 가지 이익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토지의 풍년, 가택의 영원한 건강, 선망부모의 생천, 현존사친의 이익, 구하는 것을 뜻대로 얻고, 물불의 재앙을 없애고, 헛되이 소모하는 것을 없게 하며, 험악한 꿈을 꾸지 않게 하고, 가고 옴에 신장들이 항상 옹호하게 하고, 곳곳에서 성현들을 만나게 한다." 《지장보살본원경》'지신호법품'

이 밖에도 지장경의 마지막 품인 '촉루인천품'에 보면 지장보살의 명호를 염하고 지장보살상 앞에 공양하며 지장경을 읽고 널리 전하며 중생을 구제코자 지장보살과 같은 원력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28종의 이익과 7종의 이익이 있다고 설하고 있다.

"천룡이 호념하고, 착한 일이 날로 불어나고, 성스러운 일들이 모여오고,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고, 의식이 풍족하고, 질병이 생기지 않고, 물과 불의 재난을 당하지 않고, 도적의 액난이 없고, 사람들이 공경하고, 귀신들이 돕고, 여자가 남자의 몸을 이루고, 왕실의 부녀로 태어나며, 단정한 상호를 얻고, 천상에 태어나는 과보를 얻고, 제왕이 되고, 숙명통을 얻어 전생의 일을 알고, 구하는 것을 마음대로 얻고, 권속이 좋아하고, 횡난을 소멸하고, 업도를 영원히 없애고, 가는 곳마다 다 통하고, 잠을 잘 자고 꿈이 편안하며, 선망부모의 고통을 없애고, 전생의 복을 다 받으며, 모든 성현들이 찬탄하고, 총명하고 영리하며, 사랑스럽고 어여삐 여기는 마음이 생기고, 마침내 성불하게 된다." 《지장보살본원경》'촉루인천품'

또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 예경하거나, 지장보살의 본원과 그 행을 듣고 수행하고 찬탄하고 우러러 예경하는 자는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의 이익을 받게 된다고 한다.

"속히 성지에 오르고, 악업이 소멸되고, 부처님들의 보호를 받고, 깨달음에서 물러섬이 없고, 본원력이 불어나고, 숙명통을 얻고, 마침내 성불한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바로 지장보살과 같은 원력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장보살의 대원력을 자신의 원력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지장보살과 같이 보살행을 행할 때 이 같은 이익이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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