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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8칠보산 산행

취미활동/등산

by 빛살 2015. 4. 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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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토요일 아침

식사를 끝내고 소파에 앉아 TV를 본다.

문득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펼쳐지는 풍경이 집안에 틀어박혀 있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봄의 유혹에 빠져 보기로 했다.



방과후활동 때문에 어제 집에 못 온 큰놈을 태우러 원황초등학교로 갔다.

전교생 30명

큰놈이 맡고 있는 6학년은 7명

학생들의 활동 공간이 안팎으로 넉넉했다.

초등학교 때 교실이 모자라 점심 먹고 등교도 하고

운동장에서 수업도 하고 그랬었는데.......

아내가 교실 구경 좀 하자고 해서 들렀다.

이렇게 생긴 나에게도 코흘리개 시절이 있었다.

그 때가 그리워 진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며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이~



유금사에서 칠보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떼었다.

이리저리 알아보니 2시간 반이면 갔다올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전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다리 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고봉민 김밤과 김선생 김밥 중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먹어 보지 못한 김선생을 택했다.

바르다김선생 포항 이동점에서 3인분을 샀는데 가격이 11,700원

하지만 내 입맛에는 고봉민이 더 났다.

3년만에 컵라면도 두어 젓가락 떴다.

 

김여사는 집에서 출발할 때 멋진 모자를 흘려버려

땀에 절은 중국산, 1만 냥도 안 되는 내 모자를 쓰고 있다.



유금치까지 1.2KM는 계속 오르막이다.

김여사는 거의 네 발로 걸었다.

1.2KM를 한 시간 이상이나 걸었다.

유금치 지나 헬기장에서 뻗어버린 김여사.



해발 809M 칠보산 정상

사진 오른쪽에 고래불해수욕장을 비롯한 영해벌판이 보인다.

제법 너른 들인데 여기서 보니 좁다랗다.

만약에 저 높은 곳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존재가 있다면

우리들은 얼마나 하찮게 보일까?

날이 갈수록 마음이 자꾸 좁아져

시야를 넓히려고 노력 중이다.



하산 중 헬기장에서 바라 본 풍경

멀리 발전용 바람개비가 보인다.



세월의 흔적들

이렇게 뒤틀리고 가지가 부러진 노송들이 많다.

그래도 시간의 흐름은 소나무의 본질을 건드릴 수 없다.

시간이 만들어 놓은 상처를 보듬고 있는 것일까?

깊은 상념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하산 후 유금사 구경을 했다.

신라시대부터 시작해 역사가 오랜 절이지만 아담했다.

보물 제674호 삼층석탑 앞에 있는 향로에는 풀이 돋아나 있었다.

향불 대신 풀로 공양을 드리나 보다.

삼성각 옆에는 묘하게 생긴 돌부처가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참으로 개성 강한 부처이시다.

얼굴 따로 몸 따로인 부처 같기도 하고~

 


큰놈이 아이스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하여

화진휴게소에 있는 커피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마실 것 석 잔에 케이크 작은 조각 하나, 모두 합쳐 18,700원

와, 세 식구 저녁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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