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이나 뵐까 해서 남산으로 갔다.
포석정에서 출발하려고 했으나 주차장이 꽉 차 할 수 없이
삼릉으로 갔다.
목 없는 부처가 가장 먼저 반겨 준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고
들리는 게 전부가 아니다.
목이 없어 모든 것을 보고 듣는지도 모르겠다.
천지에 가득한 빛과 소리여!
첫 번째 휴식
그늘 밑이 시원하다.
잠시 집에 들른 막내와 함께 했다.
큰놈은 집에서 쿨~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가 모두 고통에 헤매이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석가모니의 탄생게이다.
자기 한 몸도 버거워 제대로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이 그 경지를 어찌 헤아리겠는가?
착하게 살려고 노력이나 해야지.
손바닥만한 작은 절 상선암도 오늘따라 활기가 넘친다.
올 석탄일에는 절밥을 먹지 못할 줄 알았는데
코딱지만한 암자에서 비빔국수를 내준다.
물을 비롯해 모든 것이 부족할 텐데 고마웠다.
작은 것을 나눌 때 행복지수는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금오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고봉민이 문을 안 열어 추억의 쌍사 왕김밥을 사왔다.
김밥은 역시 고봉민이다.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상선암 마애석불
지금은 출입금지 구역인데 사람들이 보인다.
본 지 20년이 넘는 것 같다.
여름날 같은 사월초파일
포석정에서 출발했으면 많은 시간을 햇볕 속에서 고생 좀 했을 것이다.
이 모두 부처님의 가피로 알고 나무아미타불~
삼불사 게시판에서 본 글을 옮겨본다.
황혼의 길
늙은이가 되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릴랑 하지도 말고
조심조심 일러 주고,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이기려 하지 마소. 져 주시구려.
한 걸음 물러나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우게 만들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세요.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를 말고 언제나 어디서나 감사드리세요.
그렇지만 최소한의 돈은 죽을 때까지 꼭 잡고 있어야 하오.
옛 친구 만나면 술 한 잔 사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수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보고 남들이 받들어 준답디다.
우리 끼리 말이지만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소.
우리들 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이 몸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소.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늙은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오.
아프면 안 되오.
안 보이면 안경 끼고 책도 읽으시고,
기체조도 하시구려.
아무쪼록 오래오래 살으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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