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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와 조마사

불교/벽화

by 빛살 2015. 12. 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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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와 조마사

 

                       

 

어느 날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길을 가다 조마사(調馬師:말을 길들이는 사람)를 만났다.

 

부처님이 조마사에게 물었다.

"말(馬)을 길들이는데 몇 가지 방법이 있는가?"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말을 길들이는 방법으로는 세 가지가 있나이다.

첫째는 유연법(柔軟法: 부드럽게 달래고 칭찬하며 가르치는 법)이 있고,

둘째로는 강강법(剛强法: 벌을 주면서 강제력을 동원해 가르치는 법)이 있고,

셋째로는 유연강강법(柔軟剛强法: 잘 하면 칭찬하고 잘못하면 벌을 주면서 가르치는 법)이 있나이다."

"만일 그 세 가지 방법으로도 길들여 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그때는 죽여서 고기와 가죽으로 쓸 수밖에 없나이다."

조마사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리고 그는 부처님에게 묻는 것이었다.

"세존께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까?"

"나도 그대와 같이 세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유연법을 쓰고 두번째는 강강법을 쓰고 세번째는 유연강강법으로 제도 하지."

부처님도 때로는 재미있는 방편으로 상대를 다루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 가지 방법으로도 설복할 수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옵니까?"

"죽일 수밖에 없지."

조마사가 깜짝 놀라며 "세존이시여, 불법은 살생을 금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죽일 수 있나이까?"

부처님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여래의 법은 살생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랑을 가진 사람은 살생할 수 없다. 살생이란 참으로 나쁘다. 그래서 나는 세 가지 방법을 써서 듣지 않을 때는 이상 더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또 더 가르치지도 않는다. 징계하지도 않는다. 그러한 사람은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인연이 없는 사람은 제도할 수가 없다. 내가 제도 하지 않으니 그 사람을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거기서 조마사도 느끼는 바가 있어 그 후로는 세 가지 방법을 써도 고쳐지지 않는 말이라도 종전처럼 죽이지는 않았다.

 

* 제도할 수 없는 중생

-원을 세우지 않는 중생(無願衆生濟度不能)

-인연이 없는 중생(無緣衆生濟度不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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