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패 __ 찰스 부코스키

마음닦기/시

by 빛살 2021. 3. 5. 21:20

본문

부패 __ 찰스 부코스키


요즘 들어
부쩍 드는 생각,
이놈의 나라가
사오십 년은
퇴보했구나
사회적 진보도
사람이
사람에게 갖는
호감도
모두 멀리멀리
쓸려 갔구나
그리고 진부하고
케케묵은
편협함이
자리 잡았구나

우리는
어느 때보다
이기적인 권력욕에
약하고
늙고
가난하고
무기력한
사람들을 향한
멸시에 젖어 있다

우리는 결핍을 전쟁으로
구원을 노예제로
대체하고 있다

우리는
성취한 것을
낭비하고
빠르게
쪼그라들었다

우리는 폭탄을 안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두려움
우리의 지옥살이
그리고 우리의
수치.

이제
우리는
크나큰 슬픔의
손아귀 안에서
숨통이
막혀
울음조차
터뜨릴 수 없다.

'마음닦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수  (0) 2021.06.22
적막한 식욕  (0) 2021.06.12
우리나라 꽃들에겐  (0) 2021.03.05
생명에의 畏敬  (0) 2021.03.03
2월 / 오세영  (0) 2021.02.1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