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으로 가는 길 Ⅰ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의 다함도 없으며, 이렇게 해서 마침내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이 없어지는 일도 없다는 데에 이르게 된다. 괴로움도 괴로움의 원인도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도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방법도 없다. 아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
연기緣起
붓다는 왕사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우루벨라 마을 네란자라 강가의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그때 깨달은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을 가장 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경이 있다.
참으로 진지하게 선정에 든 수행자가 / 법을 깨달았을 때, / 의심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 연기(緣起)의 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 南, 小部經典1, 自說經, 菩提品 -
나는 이렇게 들었다.
비로소 깨달음을 성취하신 세존은 우루벨라 마을 네란자라강가의 보리수 아래에서 한번 가부좌하신 채, 7일 동안 삼매(三昧)에 잠겨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고 계셨다. 7일이 지난 후, 세존은 삼매에서 깨어나 밤이 끝나갈 무렵에 연기의 법을, 일어나는 대로 그리고 소멸하는 대로 명료하게 사유하셨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此有故彼有 此起故彼起)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므로 저것이 소멸한다.(此無故彼無 此滅苦彼滅)
- 南, 小部經典1,自說經, 菩提品 -
비구들아, 연기란 어떤 것인가? 태어남에 의해 늙음과 죽음이 있다. 이 사실은 내가 이 세상에 나오든 나오지 않든 정해진 법이다.
그 내용은 상의성(相依性)이다. 그것을 나는 깨달았다. 이제 너희들에게 설하여 '너희들도 보라.'고 하는 것이다.
- 南, 相應部經典2, p.36, 緣 -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멸한다.(因此有彼, 無此無彼, 此生彼生, 此滅彼滅)
- 中阿含經, 券47 -
연기(緣起)는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줄임말로 파리어로 파팃차사뭅파다(paticcasamuppada)이다. 이것은 '의존하여(paticca) 함께(sam) 일어난다(uppada)'는 뜻이다. 따라서 연기는 상의성(相依性)이다. 상의성은 서로 의존해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독립해서 실체를 가지고 있는 존재는 없으며, 서로서로 의존하여 변화해 가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생멸하고 변화하며, 모였다 흩어졌다하는 과정인 것이다.
연기에서,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소멸하므로 저것이 소멸한다는 시간적인 측면이 無常이고,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다는 공간적인 측면이 無我이다. 이러한 사유 방법은 그 당시에는 새로운 것이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사리불은 자기 친구에게 비유로써 연기를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여기 두 개의 갈대 묶음이 있다고 하자. 그 두 개의 갈대 묶음은 서로 의존하고 있을 때는 서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 그러나 두 개의 갈대 묶음에서 어느 하나를 떼어 낸다면 다른 한 쪽은 넘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저것이 없으므로 이것 또한 없는 것이다.
- 南, 相應部經典2, p.163, 蘆束 -
연기를 인연이라고도 한다. 하나의 장미꽃이 피기 위해서는 적당한 토양과 씨앗과 기후 등의 원인과 조건이 있어야 한다. 그 중 어느 하나라도 적당하지 못하면 결과인 꽃이 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인연이 화합하여야 한다. 모든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이 서로 관련되어 성립하므로 이들 원인이나 조건이 없다면 자연히 결과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또 결과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새로운 원인이나 조건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어떠한 존재도 독립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물같이 서로 얽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론적으로는 변화하지 않는 실체는 있을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고, 실천적으로는 이러한 인과 관계를 토대로 하여 괴로움의 원인을 알아 그것을 소멸시킴으로써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이러한 현상과 현상 사이의 법칙을 꿰뚫어 보는 것을 불교에서는 明이라고 한다. 명에 반대되는 말을 無明이라고 하는데, 이 무명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즉 진리를 바로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다. 무명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일어나는 과정을 열두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 십이연기이다.
그 때 세존은 우루벨라 마을 네란자라 강가의 보리수 아래서 비로소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한번 가부좌를 하신 채 7일 동안 삼매에 잠겨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고 계셨다. 그러던 중 초저녁에 연기를, 일어나는 대로 그리고 소멸하는 대로 명료하게 사유하셨다.
無明으로 말미암아 行이 있고, 行으로 말미암아 識이 있고, 識으로 말미암아 明色이 있고, 明色으로 말미암아 六處가 있고 육처로 말미암아 受가 있고, 수로 말미암아 愛가 있고, 애로 말미암아 取가 있고, 취로 말미암아 有가 있고, 유로 말미암아 生이 있고, 생으로 말미암아 老 ˙ 死˙ 憂˙ 悲˙ 苦˙ 惱가 생긴다. 이리하여 모든 괴로움이 생긴다.
- 南, 律藏3, 大品, p.12 -
십이연기는 괴로움이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밝혀 나가는 열두 가지 과정으로서, 괴로움은 무명이나 갈애 등의 번뇌와 행˙ 취˙ 유 등의 행위를 원인 또는 조건으로 함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결국 무명에 의해 괴로움이 생기므로 무명을 없애면 괴로움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십이연기는 초기 경전에 설해진 여러 가지 가르침을 하나로 종합하고 체계화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뜻은 다음과 같다.
1.무명(無明) : 연기(緣起)와 사제(四諦)에 대한 무지이며, 무명은 팔정도의 정견에 의해 없어진다.
2.행(行) : 무명에 의해 몸(身)과 말(口)과 뜻(意)으로 그릇된 행위를 일으키려는 충동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3.식(識) : 의식 또는 인식
4.명색(明色) : 명칭과 형태, 감각의 대상과 의식 대상, 정신과 물질.
5.육처(六處) :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인 눈, 귀, 코, 혀, 신체, 의식이다.
6.촉(觸) : 주관과 대상의 접촉
7.수(受) : 감각 ˙ 감수 작용으로서, 대상을 접촉하여 일으키는 괴로움 ˙ 즐거움 ˙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느낌이다.
8.애(愛) : 갈애(渴愛), 격렬한 탐욕.
9.취(取) : 격렬한 탐욕에 의한 집착
10.유(有) : 집착에 의해 그릇된 행위를 일으키는 것이다.소유욕.
11.생(生) : 그릇된 행위의 습관에 의해 또 다른 그릇된 행위를 일으키는 것이다.
12.노사(老死) : 괴로움의 총체.
사제四諦
비구들아, 모든 동물의 발자국은 다 코끼리의 발자국 안에 들어온다. 그와 같이 모든 법은 다 네 가지 진리에 포섭된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괴로움이란 진리,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진리,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는 진리이다.
- 南, 中部經典1, p.329, 象跡喩大經 -
마라가(摩羅迦)야, 어떤 사람이 독화살을 맞았다고 하자. 그때 이웃들은 급히 의사를 불러왔다. 그런데 그는 나를 쏜 사람이 누구일까? 나를 쏜 활은 어떤 활일까? 또 그 활은 어떤 모양일까? 이런 것을 알기 전에는 하살을 뽑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는 어떻게 되겠는가? 마라가야, 그는 알기도 전에 죽고 말 것이다.
마라가야, 세계는 유한한가, 무한한가? 영혼과 육체는 같은가, 다른가? 인간은 죽은 다음에도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하더라도 인생의 괴로움은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현재의 삶 속에서 괴로움을 소멸시켜야 한다.
마라가야, 내가 설하지 않은 것은 설하지 않은 대로, 설한 것은 설한 대로 받아들여라. 그러면 내가 설한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괴로움이다.'고 나는 설했다. '이것은 괴로움의 원인이다.'고 나는 설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고 나는 설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고 나는 설했다.
왜 나는 그것을 설했는가? 그것은 열반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 南, 中部經典2, p.222, 摩羅迦小經 -
비구들아, 이것이 괴로움이라는 진리이다. 출생(生)은 괴로움이다. 늙음(老)은 괴로움이다. 병듦(病)은 괴로움이다.
죽음(死)은 괴로움이다. 근심 · 슬픔 · 불행은 괴로움이다.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은 괴로움이다(원증회고怨憎會苦).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은 괴로움이다(애별리고愛別離苦).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괴로움이다(구부득고求不得苦). 간단히 말하면, 오온에 집착하는 것은 괴로움이다.(오취온,오취음고-오온성고五取蘊, 五取陰苦 - 五蘊盛苦)
비구들아, 이것이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진리이다. 과보를 일으키고, 기쁨과 탐욕을 수반하며, 모든 것에 집착하는 갈애가 그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진리이다. 갈애를 남김없이 멸하고, 버리고, 아무 집착도 없는 것이 그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는 진리이다. 성스런 팔지(八支)의 길이 그것이니, 정견(正見) · 정사유(正思惟) · 정어(正語) · 정업(正業) · 정명(正命) · 정정진(正精進) · 정념(正念) · 정정(正定)이다.
- 南, 相應部經典6, p.339, 如來所說(1) -
고제(苦諦) · 집제(集諦) · 멸제(滅諦) · 도제(道諦) 이 네 가지 진리를 사성제(四聖諦) 또는 사제(四諦)라 한다. 제(諦)는 진리라는 뜻이다. 사제를 간략히 고 · 집 · 멸 · 도라고 하는데, 두 번째의 집은 집기(集起)의 준말로서 '결합하여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 사제를 분명하게 알지 못하면 붓다가 45년 동안 무엇을 설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연기와 사제,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출가한 싯다르타가 오랜 수행 끝에 보리수 아래서 깨달은 진리는 연기이다. 모든 현상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과 조건이 소멸할 때 그 현상 또한 소멸한다는 것, 이것이 연기의 근본 내용이다. 따라서 그 원인을 알고, 그것을 없애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 그것을 소멸시키는 방법, 이것이 사제이다.
붓다는 보리수 아래서 깨달은 연기의 법칙으로써 괴로움의 원인을 찾았다. 그것은 갈애(渴愛)였다. 불타는 탐욕이었다.
세상은 갈애에 의해 인도되고 / 갈애로 인해 괴로움을 당한다. / 갈애야말로 / 모든 것을 구속시킨다.
- 南, 相應部經典1, p.56, 渴愛 -
비구들아, 모든 것이 타고 있다. 활활 타오르고 있다. 너희들은 먼저 이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무슨 뜻인가? 비구들아, 눈이 타고 있다. 그 대상을 향해 타오르고 있다. 귀도 타고 있다. 코도 타고 있다. 마음도 타고 있다. 모두 그 대상을 향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비구들아, 그것들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타는 것인가? 탐욕(貪)의 불꽃에 의해 타고, 노여움(嗔)의 불꽃에 이해 타고, 어리석음(痴)의 불꽃에 의해 타고 있다.
- 南, 相應部經典4, p.32, 燃燒 -
그 격렬한 불을 끄는 것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그 길은 무엇인가?
사리불의 옛 친구가 물었다.
"사리불이여, 왜 세존과 함께 청정한 수행을 하는가?"
"벗이여,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있는가?"
"길은 있다. 그 길은 팔정도이니, 정견 · 정사 · 정어 · 정업 · 정명 · 정정진 · 정념 · 정정이다.
- 南, 相應部經典4, p.392, 何在 -
팔정도八正道
붓다는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수행 방법으로 여덟 가지 바른 길, 즉 팔정도를 제시하고 있다.
1.정견(正見) : 바른 견해이며, 붓다가 설한 연기와 사제에 관한 지혜이다. 정견의 반대는 십이연기의 무명이다.
그러면 비구들아, 무엇이 정견인가? 그것은 괴로움,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지혜이다.
- 南, 中部經典4, p.349, 諦分別經 -
비구들아, 사성제를 꿰뚫어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와 너희들은 오랫동안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 南, 律藏3, p.404, 大品 -
2.정사유(正思惟) : 바른 생각이다.
그러면 비구들아, 무엇이 정사유인가? 그것은 번뇌에서 벗어난 생각, 노여움이 없는 생각, 해를 끼치지 않는 생각이다.
- 南, 中部經典4, p.349, 諦分別經 -
3.정어(正語) : 바른 말이다. 거짓말, 남을 헐뜯는 말, 거친 말, 쓸데없는 잡담을 삼가는 것이다.
거짓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은 짓지 못할 악이 없다. 그러므로 라훌라야, 장난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 南, 中部經典2, p.204, 敎誡羅후羅엄波蘖林經 -
인간의 입 속에는 도끼가 자라고 있어 / 어리석은 자들은 / 나쁜 말을 입 밖에 내뱉어 / 도끼로 자신을 자른다.
- 南, 相應部經典1, p.254, 都頭梵天 -
4.정업(正業) : 바른 행위이다. 살생이나 도둑질 등 문란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살생을 하고 / 거짓말을 하고 / 주지도 않는 것을 취하고 / 남의 아내를 범하고 / 술에 빠진 사람은 /
자신의 뿌리를 파헤치는 자이다.
- 南, 小部經典1, 法句經, 垢穢品 -
"라훌라야, 거울은 무엇을 위해 있느냐?"
"세존이시여, 비추어 보기 위해 있습니다."
"라훌라야, 거듭 비추어 본 뒤에 행동하고, 거듭 비추어 본 뒤에 말하고, 거듭 비추어 본 뒤에 생각하라."
- 南, 中部經典2, p204, 敎誡羅후羅엄波蘖林經 -
5.정명(正命) : 바른 생활이다. 정당한 방법으로 적당한 의식주를 구하는 생활이다.
6.정정진(正精進) : 바른 노력이다. 이는 사정근(四正勤)을 행하는 것이다. 사정근이란 네 가지 바른 노력이라는 뜻이다. 즉 아직 생기지 않은 악은 미리 방지하고(未生惡令不生), 이미 생긴 악은 없애려고 노력하고(已生惡令永斷), 아직 생기지 않은 선은 생기도록 노력하고(未生善令生), 이미 생긴 선은 더욱 자라게 하는(已生善令增長) 것이다.
막고, 버리고, 증가시키고, 유지하는 것 / 이것이 부처가 가르친 사정근이다. / 이를 닦는 비구는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른다.
- 南, 增支部經典2, p.22, 行品 -
붓다의 제자 소나는 매우 열성적인 수행자였으나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붓다는 그의 생각을 간파하고 다가가서 물었다.
"소나야, 너는 집에 있을 때 비파를 잘 타지 않았더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비파줄을 너무 강하게 죄면 소리가 잘 나더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소나야, 그와 마찬가지로 노력도 너무 지나치면 마음의 동요를 가져오고, 너무 느슨하면 나태하게 된다. 그러므로 소나야,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소나 존자는 세존의 가르침대로 행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
- 南, 增支部經典4, p.128, 大品 -
7.정념(正念) : 바른 기억이다. 사념처(四念處), 즉 신체는 깨끗하지 못하며(身念處), 감각은 괴로움이며(受念處), 마음은 항상 변화하며(心念處), 모든 현상에는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法念處)는 관찰을 떠올리는 수행법이다.
8.정정(正定) : 바르게 마음을 집중하는 것, 즉 삼매(三昧)이다. 명상에는 사마디(samadi), 즉 삼매와 비파샤나(vipasyana)가 있다. 사마디는 마음을 집중 · 통일시키는 수행이고, 비파샤나는 통찰(洞察)하는 수행이다. 마음을 집중시키는 사마디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기능을 한다. 마음의 통일은 다른 모든 대상을 배제하고 한 가지 대상에 마음을 집중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무엇이 집중(定)인가? 무엇이 집중의 특징인가? 무엇이 집중에 도움이 되는가? 무엇이 집중의 수행인가? 마음의 통일, 이것이 집중이다. 사념처가 집중의 특징이며, 사정근은 집중에 도움이 된다. 바로 이러한 법들을 향상시키는 것, 이것이 집중의 수행이다. - 南, 中部經典2, 有明小經, p.25 - 비파샤나는 파샤티(pasyati : 보다)와 접두어 비(vi : 특별한, 다른)가 합쳐진 것으로, 특별한 방식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것은 일상적 · 피상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수행자가 마음의 모든 때를 벗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은 마음의 고요한 집중과 함께 바로 이 통찰에 의해서다. 수행자는 이 집중과 통찰의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명상을 완성으로 이끈다. 집중에 의한 고요함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통찰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다시 말하면 팔정도의 첫 번째 요소인 정견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올바른 집중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기는 하지만 정견을 얻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팔정도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집중은 또한 번뇌를 가라앉혀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산만해서는 마음이 청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탐욕을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수행해야 한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집중과 통찰이다. - 南, 增支部經典1, p.169, 品 - 비구들아, 바르게 집중되었을 때 마음이 드러난다. 그 마음을 통해 탐욕이 소멸된다. 바른 통찰을 할 때 지혜가 드러난다. 그 통찰에 의해 어리석음이 소멸된다. 탐욕에 오염된 마음은 해탈할 수 없다. 어리석음에 의해 마음이 오염되었을 때 지혜는 드러나지 않는다. 탐욕에서 깨끗해진 마음에 의해 마음의 해탈이 일어나고, 어리석음에서 깨끗해진 마음에 의해 지혜의 해탈이 일어난다. - 南, 中部經典1, p.93, 等心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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