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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07-모든것은언제나그대로다

불교/반야심경

by 빛살 2009. 6. 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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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언제나 그대로다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여, 이 세상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실체가 없다.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으며, 더러운 것도, 깨끗해 지는 것도 없으며,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다.

 


 

  법(法)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어떠한 속성, 현상, 법칙, 자연의 질서

 2) 가치 판단의 근거가 되는 가치 질서, 즉 가르침, 교리, 규범, 진리 등

 

 색법(色法), 유위법(有爲法), 일체법(一切法), 만법(萬法)이라고 할 때의 법은 1)의 뜻으로, 불법(佛法), 교법(敎法), 정법(正法)이라고 할 때는 2)의 뜻으로 사용된다. 여기서는 모든 의미를 포괄하고 있지만 1)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붓다는 이러한 모든 현상의 구조와 성질을 어떻게 관찰하였을까? 이것을 간명하게 설한 기본 진리가 삼법인三法印(法印이란 불법의 특징이라는 뜻)이다.

 

 첫째,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세존이시여, 자주 '무상(無常), 무상하시는데, 무엇을 무상이라고 합니까?"

 "라타(羅陀)야, 우리들의 신체(色)는 변한다. 우리들의 감각(受)은 변한다. 우리들의 표상(想)은 변한다. 우리들의 의지(行)는 변한다.

 우리들의 의식(識)은 변한다. 라타야, 이같이 관찰하여 일체를 떠나라. 일체를 떠나면 탐욕은 없어지고, 탐욕이 없어지면 해탈할 수 있다. 해탈할 그 때, 미혹된 삶은 끝난다.

 - 南, 相應部經典3, p.308, 無常(1)-

 

  제행(諸行)은 모든 현상을 뜻한다. 그것은 변하여 간다. 인간은 생로병사의 굴레 속에서 변하여 가고, 나무나 돌 등은 생성되고 모습이 달라지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처럼 모든 현상은 모였다가 흩어지고, 흩어졌다가 모이면서 시시각각 변해 간다는 것이 곧 제행무상의 법칙이다. 

 

 둘째, 제법무아(諸法無我)이다.

 

  "수루나(輸屢那)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육체는 변하느냐, 변하지 않느냐?"

  "세존이시여, 변합니다."

  "변한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냐, 즐거운 것이냐?"

  "세존이시여, 괴로운 것입니다."

  "변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을 관찰하여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본질'이다고 할 수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럴 수는 없습니다."

  - 南, 相應部經典3, p.308, 輸屢那(1)-

 

제법(諸法)은 모든 현상을 뜻한다. 무아는 일상 생활에서 '나'라는 행위의 주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현상도 다른 현상과 서로 의존하지 않고 완전히 독립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한 구절이 있다.

 

차마라는 비구가 병으로 누워 있을 때, 여러 비구가 병문안을 왔다.

"어떤가? 견딜만한가?"

"어찌나 아픈지 견딜 수가 없네."

그 때 한 비구가 그를 위로하고자

"세존은 무아의 가르침을 설하지 않으셨던가?"하니 차마는

"나는 '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여러 비구들이 따지고 들자 차마는 말했다.

"벗들이여, 내가 '나'가 있다고 한 것은 이 신체가 '나'라는 뜻은 아니다. 또 감각이나 의식을 가리킨 것도 아니다. 또 그것들을 떠나서 따로 '나'가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벗들이여, 예를 들면 꽃의 향기와 같다. 만약 어떤 사람이 꽃잎에 향기가 있다고 한다면, 이 말을 맞다고 하겠는가? 줄기에 향기가 있다고 한다면, 이 말을 맞다고 하겠는가? 또는 꽃술에 향기가 있다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역시 향기는 꽃에서 난다고 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것과 마찬가지로 신체나 감각이나 의식을 '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 그것을 떠나서 따로 '나의 본질'이 있다고 하는 것도 옳지 않다. 나는 그것들의 통일된 형태를 '나'라고 하는 것이다.    

- 南, 相應部經典3, p.200, 差摩-

 

비구들아, 갠지즈강의 물결을 보아라.

잘 살펴보면 거기에는 실체도 없고 본질도 없다.

비구들아, 어떻게 물결에 실체와 본질이 있겠는가?

 신체는 물결

 감각은 물거품

 표상은 아지랑이

 의지는 파초

 의식은 허깨비

이것이 세존의 가르침이다.

- 南, 相應部經典3, p.219, 泡沫-

 

셋째, 일체개고(一切皆苦)이다.

 

"세존이시여, '고(苦), 고'하시는데, 어떤 것을 고라고 합니까?"

"라타야, 신체는 고요, 감각은 고요, 표상은 고요, 의지는 고요, 의식은 고다. 라타야, 나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은 이렇게 관찰하여 신체를 싫어하고 떠나며, 감각 ˙ 표상 ˙ 의지 ˙ 의식을 싫어하고 떠나 거기에 집착하지 아니한다.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해탈에 이른다.

- 南, 相應部經典3, p.308, 苦(1) -

 

붓다는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요소(五蘊), 즉 색`수`상`행`식이 모두 무상하고 무아이므로 고라고 한 것이다. 그러면 붓다가 설한 고는 어떤 것일까?

 

어떤 사람이 사리불에게 물었다.

"사리불이여, '고, 고'라고 합니다만 어떤 것을 고라고 합니까?"

"벗이여, 이런 세 가지가 고입니다. 그것은 고고(苦苦) · 행고(行苦) · 괴고(壞苦)입니다.

벗이여, 이 세 가지가 고입니다."                                                                                     

- 南, 相應部經典3, p.398, 苦 -

 

고고(苦苦)는 본디부터 괴로운 조건에서 생겨난 고라는 뜻이다. 격심한 추위나 더위는 본디 괴롭고, 갈증의 상태도 본디 괴로운 것이다. 그런 괴로운 조건에서 생긴 괴로움을 고고라 하고, 그러한 상태를 고고성(苦苦性)이라 한다. 행고(行苦)에서 행은 '모든 것은 흘러간다.' 또는 '일체는 옮아간다.'는 뜻의 무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괴로움을 행고 또는 행고성(行苦性)이라 한다. 괴고는 '즐거움이 파괴됨은 고다'라는 뜻이다. 부귀를 마음껏 누리던 사람이 어느덧 몰락하는 비애를 맛보고, 활짝 피어났던 꽃도 이윽고 지고 만다. 사람들은 즐거움에 집착하는 까닭에 그것이 파괴될 때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괴로음 가운데 붓다가 주로 문제삼은 것은 행고이다. 그래서 '무상한 것은 고다', '늙음, 죽음은 고다'라고 설한 것이다.

 

이상이 세 가지 중 일체개고 대신 열반적정(涅槃寂靜)을 넣어 삼법인이라고도 하고, 열반적정을 더하여 사법인이라고도 한다. 열반적정이란 괴로움을 벗어난 '모든 번뇌의 불꽃이 꺼진 안온한 상태'를 말한다.

 

앞에서 말한 제행 · 제법 · 일체라는 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어떤 존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지금 펼쳐져 있는 모든 현상을 가리키며, 이것은 눈과 빛깔,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신체와 촉감, 의식과 의식 내용이라는 열두 가지 범주 안에 있는 것이다. 안(眼) · 이(耳) · 비(鼻) · 설(舌) · 신(身) · 의(意)의 여섯 가지 인식 기관을 육근(六根)이라 하고, 색(色) · 성(聲) · 향(香) · 미(味) · 촉(觸) · 법(法)의 여섯 가지 인식 대상을 육경(六境)이라 한다. 그리고 이 열두 가지를 십이처(十二處)라고 한다.

 

어떤 바라문이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일체란 어떤 것입니까?"

"일체란 곧 십이처이니, 눈과 빛깔,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신체와 촉감, 의식과 의식 내용이다. 이것을 일체라 한다.

비구들아, 만약 어떤 사람이 '이것은 일체가 아니다. 나는 십이처를 떠난 다른 존재를 찾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헛된 일이며, 알려고 해도 의혹만 더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 南, 相應部經典4, p.25, 一切 -

 

이와 같이 육근이 육경을 인식하는데, 이 인식 관계의 모든 요소들은 무상 · 고 · 무아이므로 결코 영원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 이 십이처설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현상에 대한 인식의 구조와 한계를 제시한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관점이다. 그리고 인간은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으로 구성된 물질적인 신체(色)와 감각(受) · 표상(想) · 의지(行) · 의식(識)의 정신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비구들아, 무상한 색 ˙ 수 ˙ 상 ˙ 행 ˙ 식을 무상하다고 보면 올바른 견해(正見)를 얻는다.    

  - 南, 相應部經典3,  p.80, 喜盡(1) - 

 

 신체에는 실체도 없고 본질도 없다. 비구들아, 어떻게 신체에 실체와 본질이 있겠는가? 비구들아, 어떻게 감각 · 표상 ·  의지  · 의식에 실체와 본질이 있겠는가?

- 南, 相應部經典3,  p.219, 泡沫 - 

 

모이는 성질을 가진 것은 모두 흩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 南, 相應部經典6, p.80, 喜盡(1) -  

 

 <삼법인> 불교의 중심 사상. 존재의 3가지 특성인 무상(無常), 무아(無我), 고(苦)를 총칭한다. 열반(涅槃)은 석가모니의 깨달음, 즉 불교의 이상을 나타낸다. 이것이 원시 불교 사이에서 술어화되어 일체개고(一切皆苦) ˙제행무상( 諸行無常) ˙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삼법인과 여기에 열반적정(涅槃寂靜)을 첨가하여 사법인이 되었고, 이후 제행무상 ˙ 제법무아 ˙ 열반적정 3가지를 삼법인이라 하여 불교의 중심 사상으로 오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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