吐哺握髮
[字解] 吐 : 토할 토 哺 : 먹을 포 握 : 쥘 악 髮 : 터럭 발
[意義]
먹던 것을 뱉고, 감고 있던 머리를 거머쥔다는 뜻으로, 현사(賢士)를 얻기 위해 애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出典] 한시외전(韓詩外傳)
《한시(韓詩)》는 서한(西漢) 시대 연(燕) 지방 사람으로 문제(文帝:기원전 179-156재위) 때 박사(博士)를 지냈던 한영(韓영)이 한(韓:지금의 섬서성 한성현)지방에서 유행하였던 시에 대하여 해설하고 주석한 책이다. 한서(漢書) 예문지에 따르면, 본시 내전(內傳) 4권과 외전(外傳) 6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외전(外傳)만 전해지고 있다.
[解義]
동서양에서 성인(聖人)이나 현인(賢人)으로 불리게 되는 인물들은 그 자신들의 뛰어난 자질 뿐 아니라 주변의 훌륭한 인물들을 잘 알아주고 인정했던 힘에 의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이러한 인물들 가운데 이번에 소개하는 토포악발(吐哺握髮)의 주인공 주공(周公)은 성인(聖人)으로 칭송받을 수 있었던 그 이면에 이 고사에서 알게 되듯이 현인들과 함께 하려는 그의 자세에서 그 성인됨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고사는 중국 주(周)나라의 주공(周公)이 식사할 때나 목욕할 때 손님이 찾아오면 입에 있는 음식을 뱉고, 감고 있던 머리를 감싸쥐고 나가 영접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당국자가 민심을 수습하고 정무를 보살피기에 잠시도 편안함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또, 훌륭한 인물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비유하여 쓰기도 한다.
다음은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주(周)나라는 무왕(武王)이 은(殷)나라의 주왕(紂王)을 멸하고 세운 나라로, 무왕의 치세에 의해 혼란한 정세를 점차 회복해가고 있었다.
그런데 무왕이 질병으로 죽고, 나이 어린 성왕(成王)이 제위에 오르자, 무경(武庚)과 관숙(管叔), 채숙(蔡叔) 등이 반란을 일으키는 등 천하의 정세는 아직 안정된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무왕의 아우이자 성왕의 삼촌인 주공단(周公旦)이 섭정(攝政)하며 주왕조의 기반을 굳건히 다졌다.
주공은 주왕실의 일족과 공신들을 중원(中原)의 요지에 배치하여 다스리게 하는 대봉건제를 실시하여 주왕실의 수비를 공고히 했다.
이때 아들 백금(伯禽)도 노(魯)나라 땅에 봉해져 떠나게 되자,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었다.
“나는 한 번 씻을 때 세 번 머리를 거머쥐고[一沐三握髮:일목삼악발], 한 번 먹을 때 세 번 음식을 뱉으면서[一飯三吐哺:일반삼토포] 천하의 현명한 사람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주공은 아들에게 나라를 위해 정무(政務)를 잘 보살피려면 잠시도 편히 쉴 틈이 없다는 것과 훌륭한 인물을 얻기 위해서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자기 과시(誇示)가 아닌 겸손한 자세로 타인과의 조화로운 삶의 운영이야 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일 뿐 아니라 인생의 완성을 이루는 역정(歷程)일 것이다.
이제 "오이 밭에서는 신발을 신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바로잡지 않는다.[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는 고사의 출전인 《문선(文選)》악부[樂府:민가성(民歌性) 시체(詩體)] 고사(古辭) 네 수 가운데 군자행(君子行)의 시(詩)를 통해서 진정한 군자(君子)의 본바탕을 되새겨 보시기 바란다.
君子防未然(군자방미연), / 不處嫌疑間(불처혐의간). |
吐는 口와 土의 합성자이니 초목을 토해내는 대지처럼 입으로 무엇을 토해내는 것을 뜻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을 지닌 甘呑苦吐(감탄고토), 어떤 일에 대해 사실대로 말한다는 뜻을 지닌 吐說(토설)의 吐가 그 예이다.
哺는 음식을 입안에 넣고 머금고 있거나 씹고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한자로 음식을 먹거나 먹인다는 뜻도 함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吐哺의 哺는 "머금다",反哺之孝(반포지효)와 哺乳(포유)의 哺는 "먹이다"의 뜻이다.
握의 屋(옥)은 "부드럽게 싸다"의 뜻이니,握은 손으로 무엇을 쥔다는 뜻이다.
握手(악수) 掌握(장악)의 握이 그러하다.
주로 "잡다"라고 새기는 捉(착)과 그 含意(함의)가 비슷한 때문으로 吐哺握髮을 혹 吐哺捉髮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목욕 중에 감던 머리를 쥐고 손님을 맞이했다 해서 握沐(악목)이라 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의 권력자들이 과연 吐哺握髮의 자세로 인재를 구해왔는지,그리고 그렇듯이 겸허한 자세로 국정에 임했는지 자못 궁금하다.
[同意語]
삼토삼악(三吐三握). 삼악삼토(三握三吐). 삼토포(三吐哺). 삼악발(三握髮).
토포착발(吐哺捉髮). 악목(握沐). 一飯三吐, 一沐三捉.
[參考]
日中不暇食以待士(일중불가식이대사)
선비들을 대하느라 밥 먹을 겨를도 없다 (史記 周本紀)
서백(주문왕)이 현자와 재사들을 우대하자 많은 선비들이 모여들어 매우 분주했음.
<서동지전>
서대주가 낭군 대접함이 옛날 주공이 일반(一飯)의 삼토포(三吐哺)하고 일목(一沐)에 삼악발(三握髮)보다 더하거나 늘 한 번도 치하함이 없다가.....
내용출처:NAVER백과사전.이야기 한자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