獄中寄弟子由
其一
聖主如天萬物春
小臣愚暗自亡身
百年未滿先償債
十口無歸更累人
是處靑山可藏骨
他年夜雨獨傷神
與君今世爲兄弟
更結來生未了因
옥중에서 아우 자유에게 시를 지어 보내다
하늘 같은 성덕으로 만물이 봄을 맞았는데
이 몸은 어리석어 스스로를 망쳤구나.
백 년이 되기 전에 빚부터 갚을 일이거늘
열 식구 갈 곳 없어 남에게 또 누를 끼치는구나.
이 곳의 청산이야 뼈를 묻을 만하지만
훗날 밤비 내리면 혼자 상심하겠구나.
그대와 이 세상에서 형제가 되었으니
못 다 한 인연일랑 내세에 또 맺어 보세나.
*성주: 황제에 대한 존칭
*망신: 신세를 망치다. 목숨을 잃다.
*십구: 십여 명의 식구를 가리킨다. 당시 소동파의 식구는 20여 명이었다고 한다. 일이 있을 때마다 동생집에서 지냈다고 함.
*루인: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다.
*他年夜雨獨傷神: 대상야우(對牀夜雨)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노래하고 있다. 대상야우는 당 나라 위응물(韋應物)의 시 ‘시전진원상(示全眞元常)’에, “내 어찌 알았으랴 눈보라가 치는 밤에, 이처럼 침상 마주 대하고서 잠잘 줄을.[寧知風雪夜 復此對牀眠]” 이라는 구절에서 온 말로 형제나 친구가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을 비유한 말이다. 風雨對牀, 對牀風雨, 夜雨對牀이라고도 한다.
*상신: 상심하다. 슬퍼하다. 마음 아파하다.
<해제>
오대시안(烏臺試案)이라는 필화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살이를 할 때 아우 소철에게 보낸 시로 이별의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투옥 중인 소식을 돌보던 사람이 ‘평상시는 육류와 채소를 올리다가 비상시에는 생선을 올리겠다’는 말을 하고 잠시 소식 곁을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 식사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그 말을 하지 않은 탓에 어느 날 소식에게 생선이 올라왔다고 한다. 이에 소식이 슬픔에 잠겨 유서를 남기는 심정으로 이 시를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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