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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수목원 둘레길

취미활동/등산

by 빛살 2015. 6.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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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 수목원 도착

어제 비가 내려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산뜻하다.

사진 찍기 좋은 날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

배터리 방전.

큰놈 폰으로 대신한다.

 

 

 

수목원에서 똥폼 좀 잡고 본격적으로 등반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매봉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30분 정도 수목원을 빙빙 돌았다.

아내와 딸은 좋아 죽겠단다.

정자나 올라갔다가 김밥이나 먹고 가잖다.

 

 

요렇게 처량하게 헤맸다.

 

 

모든 걸 포기하고 전망대로 발길을 돌리는 순간 매봉 가는 길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판도 없이 이렇게 생겼으니 헤맬 수밖에~

 

 

시계를 보니 12시 10분이다.

일단 처음 맘 먹었던 대로 향로봉을 목표로 삼았다.

 

 

보경사 계곡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곳은 아니다.

오솔길을 조금 걷다보니 매봉 정상까지 0.8km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다 왔구나 싶었는데 계속 오르막이다.

힘들어 하는 딸을 매봉에서 점심 먹자며 다독였다.

그런데 어제 비가 온 탓인지 날벌레들이 많다.

큰놈은 벌레라면 진저리를 친다.

덕분에 1km 이상을 딸아이의 괴성 속에서 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다.

생태탐방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벌레 때문에 등산로를 버렸다.

등산인 듯 등산 아닌 등산 같은 생태 탐방로를 걷다 보니 정자가 나온다.

 

 

1시 10분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번에는 바르다 김선생 김밥과 갈비만두를 먹었다.

진미김밥을 빼고는 김선생도 괜찮았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자.

2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향로봉은 다음에 가기로 했다.

 

 

정자에서 멀리 포항 쪽이 보인다.

 

 

 

잘 닦여진 생태탐방로를 두 시간 이상 계속 내려왔다.

이런 길이 사람을 더 지치게 하는 것 같다.

아내와 딸은 자꾸 졸립다고 한다.

삼거리에서 수목원으로 가는 2.9km의 숲길은 적당한 오르막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오늘 걸은 길 중 가장 좋은 구간이다.

수목원-꽃밭등-삼거리-수목원

대략 7.5km 되는 거리를 4시간 반 이상 걸었다.

 

 

이동 사랑마루에서 저녁으로 오리고기를 먹었다.

맥주 한 잔 생각 났으나 김여사의 눈길이 무서워

냉수만 홀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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