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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뼈와 검은 뼈

불교/벽화

by 빛살 2015. 12. 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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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뼈와 검은 뼈

 

 

석가모니는 여러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풀이 무성한 산속에서 땅에 흩어진 사람의 뼈 한 무더기를 발견하고는 정중히 엎드려 절을 하였다. 그때 곁에 있던 제자 아란이 이를 보고 이상하게 여기며 석가모니에게 물었다.
"세존님, 세존님께서는 삼계의 도사요,사생(四生)의 자부이신데
어찌하여 그런 해골바가지에 절을 하십니까?"
"아란이여, 네가 출가하여 나를 따른 지 이미 오래인데 어찌하여 아직도 이런 도리를 모르냐?
저 해골이 전날 내 부모 형제가 아니고 누구이겠는가? 지금 이 속에는 옛날 나의 아버지의 뼈와 어머니의 뼈가 섞여 있구나."
"무엇을 보시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뼈를 구별하십니까?"
"어머니의 뼈는 검고 가볍고, 아버지의 뼈는 희고 무겁다.

어머니는 한 번 자식을 낳을 때마다 서 말 석 되의 피를 흘리고, 그 자식을 기르는데 여덟 섬 네 말의 젖을 먹이는 까닭이며, 수태로부터 생육에 이르기까지 뼈를 깎는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네 가지 은혜가 있으나 부모님의 은혜보다 더 중한 것은 없다."
석가모니는 말을 마치고 흩어진 뼈를 한 곳에 모아 고이 땅에 묻어 주었다.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석가모니는 그 많은 제자들 앞에서

손을 모으고 뜻을 거두어 해골더미에 공손히 절을 하였던 것이다.
잘 생각해 보면 사람의 삶은  일생 일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중중무변법계연기(重重無邊法界緣起)의 도리가 항상 우리가 사는 법계에 충만해 있는 것이다.

-부모은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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