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차
7시~8시(숙소 부근 산책) - 8시 40분 출발(비 내리기 시작) - 무안광주고속도로 - 함평JC - 서해안고속도로 - 선운산IC - 선운산터널 통과후 적설로 거북이 운행 - '해주가든' 영업시간 전이라 바로 옆에 있는 '한솔가든'에서 아침 겸 점심(장어구이, 류선생님 지인 내방) - 선운사 - 고창읍성 - 스위트번즈에서 커피(류선생님 지인 수제 복분자, 블루베리 와인 각각 2병씩 선물) - 고인돌박물관 - 내소사 -격포(스타힐스호텔 베네키아) - 채석강 일몰 - 박명근, 이승희 선생님 방에서 음주 담화.
7시, 숙소를 나와 산책하기 전의 바다의 모습
바다도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제법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을 지나 무안비행장 쪽으로 가다가 어제 오던 길을 따라 한 시간 정도 여유롭게 걸었다.
갈대숲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 같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린다.
나에게는 아직 그것들을 해석할 마음의 여유와 재주가 없다.
남쪽으로 날아가는 새들
무안비행장 그 뒤쪽으로는 하늘이 거멓다.
비나 눈이라도 내리는 듯.
톱머리해수욕장 들머리
하룻밤 묵었던 숙소와 저녁을 먹었던 식당 건물이 보인다.
서해에서의 일출
숙소를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바다를 담다.
禪雲寺 洞 口 / 서정주
禪雲寺 고랑으로 / 禪雲寺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 / 그것도 목이 쉬여 남았읍디다.
동백꽃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선운사 동백은 '춘백(春柏)'이란다.
동백나무 자생지의 북방한계선 상 가까이 있어서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가 개화기란다.
선운사로 동백꽂을 보러갔다가
꽃무릇(상사화) 녹색잎만 보고 왔습니다.
그것도 매운 찬 바람에 기침하고 있는 꽃무릇을-
백제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노래. 원사(原詞)도 한역사(漢譯詞)도 전하지 않는다. 다만 <고려사> 권71 속악조(俗樂條)와 <증보문헌비고> 권106 악고(樂考) 17에 각각 ‘선운산’·‘선운산곡’이라는 제목과 해설이 기록되어 있다.
“백제 때에 장사(長沙) 사람이 정역(征役 : 일정한 나이 이상에 이른 남녀가 서울에 가서 일에 복역하는 것)에 나갔는데 기한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의 아내가 남편을 사모한 나머지, 선운산에 올라 바라보며 이 노래를 불렀다(長沙人 征役 過期不至 登禪雲山 望而歌之).”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과 형식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해설로 보아 남편을 그리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 거의 전하지 않는 백제가요의 단편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참고문헌> 高麗史, 增補文獻備考.(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990년 전후 어느 겨울날에 찾았던 이곳 선운사
미당의 시비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누군가가 미당의 머리를 쪼아 말당이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확인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매표소까지 차를 타고 빙둘러 오는 바람에 볼 수 없었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미처 퇴각하지 못한 북한군들의 잦은 출몰로 인하여 선운사를 소각하려는 군의 작전명령을 간곡하게 설득하여 소각을 막아 소중한 성보문화재와 문화유산을 지켜낸 당시 고창경찰서 반암출장소장 김재환 경사의 공적을 기리는 ‘선운사 수호 공적비’
일주문
극락교
대웅보전
찬 바람 맞으며 정말 바람에 스치듯 대웅보전 주위를 훑어보고 내려왔다.
절 입구 승탑밭에 추사 말년의 최고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백파율사비가 있었다는대
손을 많이 타서 성보박물관으로 옮기고, 지금은 모조비가 있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석불비결로 유명한 도솔암 석각여래상을 언젠가는 보러 올 것이다.
동백꽃이 필 때나 꽃무릇이 필 때면 더 좋겠지.
내소사(來蘇寺)
2012년 12월 31일, 이곳에 왔었다.
그리고 13년 초 커다란 병을 얻었다.
내소사라는 이름에 ‘찾아오는 사람마다 소생하기를 바란다.’는 발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2월 말 양학산에서 발견한 복수초(福壽草) 군락지와 함께 많은 위안을 받았다.
선운사의 말사로 아담한 규모이지만 고아한 품격이 느껴지는 절집이다.
일주문
유명 절집치고는 너무나 아담하다.
대부분 절의 일주문을 들어서면 일직선으로 길이 뻗어 있는데
이곳은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굽어있다.
전나무 숲길로 들어서자 싱그러운 향기가 호흡을 통해 내 몸으로 들어온다.
감각이 살아나고 몸과 마음이 열리는 느낌이다.
나무의 향이 이렇게 기분좋은 줄 미처 몰랐다.
천왕문
1000년이나 되었다는 느티나무
왼쪽은 스님들의 공부방인 '설선당', 오른쪽은 스님들의 거처인 '요사채'.
산봉우리의 높이에 맞춰 지은 지붕들이 조상님들의 자연친화 사상을 잘 보여준다.
곧은 기둥으로 단정하게 나뉘어진 벽면이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왼쪽 벽면의 굽은 기둥 하나가 파격을 이루며 한국적인 미를 표현하고 있다.
- 두 번째 사진은 2012년 12월 31일 것-
대웅보전
꽃창살무늬가 유명하다.
* 언젠가는 해야 할 일.
-내소산 등반, 직소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