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물소리에 밤새 뒤척이다가 일찍 눈을 떴다.
문명의 소음에 절어있다가 자연의 소리를 접하니 신경이 적응을 하지 못했나 보다.
아침 산책을 나섰다.
햇볕이 쨍쨍하다. 오늘도 몹시 무더울 것 같다.
칠봉민박에서 용운사지까지 거리는 짧았지만 달맞이꽃을 비롯한 들꽃을 구경하느라 그다지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
부처님 모습이 배우 성동일과 닮은 것 같다.
순박하면서도 약간은 개구진 것 같은 모습이 정감이 간다.
고려 전기 이곳 사람들은 이런 생김새를 자애롭다고 본 것 같다.
자비, 진리, 부처 등등 어려운 단어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부처님의 모습을 함부로 새기거나 그리는 것을 금했다고 한다.
당시 탑만이 부처님과 동등한 숭배대상이었으며, 불상이 등장하기까지 500년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불상이 만들어진 뒤에도 탑은 여전히 신앙의 핵심 대상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이 부처다.
근처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다.
울퉁불퉁한 껍질과 그것에 붙어있는 이끼에서 묵은 세월의 냄새가 묻어난다.
더위에 지쳤는 듯, 아니면 세월에 지쳤는 듯 치료를 받고 있다.
내려오다가 '사위질빵'이라는 들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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