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8년 7월 30일 14:20 - 18:09
거리: 5.86km
운동 시간: 2:26
총 시간: 3:49
* 폭염 경보 발효
* 날씨를 고려하여 단군로로 올라가 계단로로 내려오는 4코스를 택했다.
* 주차비는 없고 성인개인 입장료는 2,000원
* 마니산 등산의 핵심은 참성단일 것이다.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다.
-하절기(4월~10월) 09:30~16:30
-동절기(11월~3월) 10:00~16:00
마니산 국민관광단지 입구
아치형 조형물을 지나면 상방리매표소가 나온다.
가운데 봉우리가 참성단이다.
마니산의 원래 이름은 우두머리라는 뜻의 <두악 頭嶽>이었다. 마리산(摩利山), 마루산이라고도 하는데 <마리>는 머리를 뜻하며 이 산이 민족의 머리가 되는 영산이라는 의미이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기(氣)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센 곳이라 하여 전국 제1의 생기처(生氣處)라 불린다.
동쪽 기슭에는 함허동천야영장과 선덕여왕 때 창건한 <장수사>가 있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포장도로를 걷다보면 왼쪽으로 몇 개의 비석이 보인다.
그 중의 하나. 산악인의 선서.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 다만 자유와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이은상 지음
너무 거창하고 관념적이다.
그냥 묵묵히 걷는다.
첫번 째 갈림길
계단길로 갈까 하다가 날씨를 고려해 단군길을 택했다.
괜찮은 선택이었다.
평이한 길이었지만 야외활동을 자제해야하는 폭염이라 힘이 들었다.
의자에 잠깐 누웠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등산로 곳곳에 시를 적어놓은 게시판이 있다.
역사의 향취가 느껴진다.
첨성단
만 길 현묘한 제단은 푸른 하늘에 닿았고 / 소슬바람 은근한 기운이 내 마음을 밝게 해 주네.
망연히 앉아 나의 견문이 좁았음을 생각하느니 / 눈 아래 우리 강산이 평안하구나.
-조선 후기의 문신 죽석 서영보의 시문
단군의 어머니인 웅녀계단
계단에 '사적 136호 참성단, 해발 472.1m의 마니산, 전국 제1의 명산 마니산'이라고 차례로 써 있다.
두 번째 시
마니산 상상봉에 앉아 있으니 / 강화섬이 한 조각 배를 띄운 것 같으네
단군성조께서 돌로 쌓은 자취는 천지를 버티고 있으니 / 수만 년 동안 물과 더불어 머물러 있네
- 화남 고재형
참나무는 종류가 많아 헷갈린다.
아마 졸참나무일 것이다.
등산로 옆으로 쭉 늘어서 있는데 밤색 테이프로 감겨져 있다.
자세히 보니 날벌레들이 붙어있다.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 같다.
활엽수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매표소에서 1.9km 지점
능선길이 시작된다.
방화수를 준비해 놓은 것이 특이하다.
능선길은 바다를 조망하기가 좋다.
곳곳에 기암괴석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하지만 그늘이 적다.
이제 참성단도 보이기 시작한다.
마니산(참성단)까지 0.8km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다.
삼칠이계단
372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서 삼칠이계단이라고 한다.
정감 넘치는 삼식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시련.
계단 중간에 이런 멋진 전망대로 있다.
햇볕이 무서워 잠깐만 머물렀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 자~ 힘을 내요 / 당신은 해냈습니다. 정상이 눈앞에>
힘을 내서 올라가는데 평상복 차림을 한 중년의 여성이 양산을 들고 내려온다.
마늘과 쑥을 먹고 동굴에서 수련한 웅녀의 현신 같다.
계단길로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중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이, 아니 우리 민족의 힘을 느꼈다.
올라오다가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이다.
참성단(塹星壇)
사진과 영상으로 수없이 보았던 장소이다.
칠선녀와 제천행사로 무의식 중에 성스러운 장소로 각인되어 있는 곳이다.
영종도 국제공항과 오전에 갔던 석모도와 교동대교도 보인다.
북녘 땅까지 보인다.
<홍익인간>
요즘 들어 우리 민족의 저력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
모두 네 사람이 있었는데 70이 넘어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으로 <마니산 제천단>이라고도 한다.
자연석으로 기초를 둥글게 쌓고(지름 8.7m) 단은 그 위에 네모로 쌓았다(1변의 길이 6.6m의 정방형).
이러한 상방하원(上方下圓)은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의 사상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 임금이나 제관이 참성단에서 제사를 올렸으며, 조선시대에도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고려 원종 11년(1270년)에 보수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 인조 17년(1639년)에 다시 쌓았고, 숙종 26년(1700년)에 보수하였다.
매년 10월 3일 제천행사가 있으며, 전국체전 성화가 칠선녀에 의해 이곳에서 봉화를 채화하는 의식이 열린다.
참성단 소사나무
2008년 9월 16일 천연기념물로 제정되었다.
수령은 150년 정도.
잎이 작고 줄기가 고목의 모습을 하고 있어 예로부터 분재 소재로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전통나무라고 한다.
참성단 바로 앞에 정상이 있다.
참성단의 기에 눌려 있는 느낌이다.
하산하려고 하는데 중년의 사내가 땀을 흘리며 맨발로 올라오고 있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내려오다 보니 참성단으로 오르는 문이 닫혀 있다.
하절기에는 오후 4시 30분에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있다.
계단길은 말 그대로 계단의 연속이다.
이런 길을 폭염 속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올라온 아주머니가 존경스럽다.
오늘 산행 중 볼 만한 것들은 단군로에 많았다.
하지만 산악인의 선서에 나오는 것처럼 구태여 차별하려 하지 말고
대자연에 동화되어 참 세게로 나가도록 하자.
마니산
마니산은 높아 하늘에 꽂은 듯하고 摩尼山高高揷天
산 위엔 참성단이 있어 신선이 놀았다오 上有瑤臺遊羽仙
계곡에 꽃은 몇 겹이나 되는지 溪花笑日知幾重
시냇가 소나무는 천 년이 되었다네 澗松閱世皆千年
봉우리는 뾰족하여 기세도 장하고 危峯拔地氣勢雄
4월의 찬바람은 아직도 絶頂四月多寒風
서남 간은 훤히 터져 보이는 곳이 끝이지 西南軒豁眼力窮
만리길 바다엔 하늘만이 안고 있네 碧海萬里涵靑空
-<摩尼山을 유람하며-唐,이상은의 觀燈樂行의 운자를 따라>에서
석주 권필
* 閱: 볼 열, 셀 열
* 軒豁(헌활): 훤히 터져 드넓은 모양
눈 덮인 마니산
천단은 잠자는 듯 옛 터전은 드문 것인데
신화는 계속하여 전해오는구나
험준한 길이니 남북은 끊겨 있고
영산은 변함없이 이제나 저제나 한결같아
만대에 걸친 백성은 번영하고 있지
우리나라의 성화는 빛나도다
아득한 옛일이니 줄곧 알고자 하네
참성단은 오랜 궁궁이풀로 희미하게 보이는구나
-화암 유형석의 시문-
계단을 밟고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포장도로와 마주친다.
1km쯤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매표소.
더위 때문에 고생했지만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다.
산에서 만난 사람 모두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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