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소금강산

1. 때: 2018년 10월 9일 572돌 한글날

2. 코스: 탈해왕릉- 표암-백률사 길-광림대-표암유허비-백률사 길 복귀-소금강산 정상-백률사-골굴사지-탈해왕릉

3. 거리: 3.95km (운동시간: 1시간 10분, 총 소요 시간: 2시간)

숭신전(崇信殿)-신라 제4대 탈해왕의 제사를 오시기 위해 지은 집

영녕문(永寧門) 오른쪽에 있는 모우각(慕虞閣)-'신라석탈해왕비명(新羅昔脫解王碑銘)'이 있는 비각(碑閣)이다.

삼국유사 제1권 기이 제1 제4대 탈해왕 참조, 동악은 토함산이다.

* 석탈해왕(昔脫解王), 재위: 서기 57-48년

* 다파나국(多婆那國), 지금의 흑룡강 하류에 있던 용성국

* 아진포: 양남면 나아리

 -석탈해왕릉 안내문에서

탈해왕릉과 표암, 그 사이로 백률사 가는 길이 있다.

삼국유사 제1권 기이 제1 신라 시조 혁거세왕 참조, 산 위에 있는 건물이 표암 유허비 비각이다.

 

'악강묘'(嶽降廟-새 건물) 뒤로 표암이 보인다.

큼지막한 비석에 '경주이씨시조휘알평경모비(慶州李氏始祖諱閼平景慕碑)'라고 새겨져 있다.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가문답게 규모가 제법 컸다.

백률사 가는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가 왼쪽 샛길로 빠지면 광림대(光臨臺)가 나온다.

건물 안에 조그만 석혈(石穴)이 있는데 알평공이 하늘에서 내려와 처음으로 목욕한 곳이라고 한다.

바로 밑에 표암 유허비가 있다.

다시 가던 길로 돌아와 소금강산 정상을 향해 갔다.

길 옆으로 무덤이 많았다.

금강산(소금강산) 정상이다. 해발 176.8m.

삼국유사 제1권 기이 제1 진덕왕 조에 "신라에는 영험 있는 땅이 네 군데 있으니 큰 일을 의논할 때 대신들이 여기에 모여 의논을 하면 그 일이 꼭 성공하였다. 첫째로 동쪽에 있는 것은 청송산(靑松山)이라 하고, 둘째로 남쪽에는 우지산(于知山)이라 하고, 셋째로 서쪽에는 피전(皮田)이요, 넷째로 북쪽에는 금강산(金剛山)이다."라고 나와 있다.

신라인들이 경주를 둘러싸고 있는 산 중에서 동쪽은 토함산, 북쪽은 소금강산, 서쪽은 선도산, 남쪽은 남산을 신성시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자리에 황룡사를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삼국유사 제3권 흥법 제3 원종흥법과 염촉멸신 참조

오랜 역사에 비해 절의 규모는 아주 작다. 암자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대웅전, 범종각, 삼성각, 선원, 요사체가 전부이다.

대웅전 한 쪽은 16나한을 모시고 있었다.

범종에는 이차돈의 순교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좀 더 알아보고 가야겠다.

7번 국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지만 깊은 산에 온 듯 조용했다.

절터가 좁아 탑을 세울 수 없어 대웅전 앞 바위에 새겨 놓았다고 한다.

삼층이고 상륜부가 잘 보인다고 한다.

대웅전 뒤에 있는 삼성각

중앙에 칠성여래, 좌우에 산신과 나반존자 탱화가 있다.

기도 드리는 사람이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삼국유사 제3권 흥법 제3 사불산, 굴불산, 만불산 참조

7번 국도 바로 옆이라 접근하기도 쉽고, 불상도 많아 참배객들이 많았다.

서쪽 면, 서방정토를 맡고 있는 아미타삼존불: 대세지보살-아미타불-관세음보살

북쪽 면, 선각된 보살상은 알아보기 어려웠다.

동쪽 면, 동방유리광세계를 주재하는 약사여래가 새겨져 있다.

남쪽 면, 삼존 입상이라고 하는데 한 분이 보이지 않는다.

훼손된 불상을 보면서 시 하나가 떠올랐다.

돌아가는 길 / 문정희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 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 문정희 시집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민음사)

소금강산 정상 부근에 마애삼존불좌상(경주동천동마애삼존불좌상)이 있다고 한다.

다음에 오면 꼭 확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