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중부지방은 오늘도 무덥다.
오후 3시쯤 북원주ic를 통과하여 7시 넘어 강화 바다애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
넓은 바다가 눈 앞에 펼져지고 석모도가 빤히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421-210. 지번, 화도면 장화리 474-1)
그런데 그늘이 거의 없고, 바닥도 깬돌을 깔아놓아 요즘 같은 폭염에는 낮에 무척 더울 것 같았다.
캠핑장을 관리하는 아저씨에게 자문을 구하여 입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나무 밑에 텐트를 쳤다.
다 치고 나니 9시가 다 되어간다.
하루 종일 맨발에 젖은 신발을 신고 다녀 왼쪽 발목 부근에 상처를 입었다.
바닷바람이 시원했지만 밤새 욱신거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여행할 때 발에 신경을 써야겠다.
젖은 신발은 맨발로 신지 말자.
29일 캠핑장 앞 바다 낙조
바쁜 것도 없는데 바쁘다.
낙조도 제대로 감상할 여유가 없다니.
30일 낙조
어제보다는 바람이 덜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고기를 굽고 있다.
냄새와 열기가 이곳까지 온다.
폭염 속에서 오전에 석모도 보문사 방문, 오후에 마니산 산행으로 지쳐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녘 상처가 다시 쑤셔 일찍 눈을 떴다.
가볍게 산책할 겸 바닷가로 나왔다.
왼쪽 야트막한 언덕으로 길이 나 있어 정상에서의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올라갔지만 조망할 만한 데가 없었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니 제법 긴 둑이 보인다.(장화리 해넘이 마을)
가로등마다 꼭대기에 갈매기들이 앉아 있고 여러 가지 시설물도 설치되어 있다.
낙조를 구경하러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다.
펜션도 많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갯벌 지역이지만 만조라 물이 가득 차 있다.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 3천여 마리밖에 없는 멸종위기종 1급으로, 이곳 주위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강화를 상징하며 해마다 저어새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멸종, 멸종, 멸종..........
이러다가 인간까지도 사라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장화리 해넘이 마을 앞바다.
첫 번째 언덕 너머에 바다애캠핑장이 있다.
둑길 가에 피어 있는 해당화와 그 열매
꽃이 다 져가고 있다.
섬 마을 선생님도 떠났나 보다.
둑이 끝나는 지점에 수문이 설치되어 있고 시설물 벽에 서예작품 액자가 걸려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이규보의 칠언율시 <감로사 甘露寺> 중 경련(頸聯5,6행)을 옮겨놓았다.
甘露寺(감로사)-이규보(李奎報 1168~1241)
金碧樓臺似翥翬(금벽루대사저휘)
靑山環遶水重圍(청산환요수중위)
霜華炤日添秋露(상화소일첨추로)
海氣干雲散夕霏(해기간운산석비)
鴻雁偶成文字去(홍안우성문자거)
鷺鶿自作畫圖飛(로자자작화도비)
微風不起江加鏡(미풍불기강가경)
路上行人對影歸(로상행인대영귀)
아름다운 누대의 추녀 꿩이 날개 편 듯
푸른 산, 맑은 물이 겹겹이 감돈다
서리에 해 비치니 가을 이슬 더하고
바다 기운 구름 찌르니 저녁 비 흩어진다
기러기는 우연히 문자를 이루어 날고
해오라기는 스스로 그림을 그리며 난다.
실바람도 일지 않아 강물 거울 같은데
길 위의 행인은 물에 비친 그림자 보며 간다
翥 날아오를 저, 翬 훨훨 날 휘, 遶 두를 요, 炤 밝을 소, 霏 눈 펄펄 내릴 비,
鷺鶿 해오라기, 백로
강화도 하면 강화도조약(1876), 병인양요(1866), 신미양요(1871) 등 외세와 치열하게 맞섰던 곳으로 기억된다.
최전방이었던 돈대의 모습이 궁금하여 잠깐 망설이다가 900m 길을 나섰다.
돈대(墩臺)
본래는 평지보다 높직하게 두드러진 평평한 땅이란 뜻인데 주로 그 위에 설치된 요새를 일컫는다. 낮은 언덕 같은 곳에 세워진 보루로 이해하면 된다. 적군 감시나 폭격을 가하는 장소로 전망이 좋은 곳에 세워졌다. 강화도 해안가에는 조선 숙종 대에 설치된 50여 개의 돈대가 남아 있다. 주로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같이 보나 진의 관할 하에 있고 손돌목 돈대, 용두돈대처럼 진영 내부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그외에 남한산성 외곽에 신남성이라 부르는 두 돈대가 있고 수원 화성에 있는 3개의 공심돈도 변형된 형식의 돈대에 속한다.
-<나무 위키>에서
폐 타이어로 만든 계단
계단길을 오르고 나니 거리가 오히려 100여m 늘어났다.
7시도 안 된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난 보다.
거미줄 투성이다.
나뭇가지를 주워 휘두르면서 갔다.
해안경비초소를 지나 목적지 도착.
주위에 군부대가 있어 출입을 금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내려오다가 근무 교대하고 오는 초병에게 수고한다고 말하니 '감사합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한다.
* 치첩(
역사책에서 보아오던 돈대와는 비교가 안 되게 작아 보인다.
보이는 문이 출입구다.
전면에 두 개, 측면에 하나 씩, 대포를 설치할 수 있는 네 개의 포좌가 있다.
아침 6시쯤에 산책을 나섰다가 우연히 북일곶돈대까지 갔다 왔다.
왕복 3km 정도 되는 거리를 여유롭게 거닐어 1시간 반 이상이 걸렸다.
덤으로 얻은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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