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 / 권환
빈골 우거진 숲속에서 외롭게 우는 접동새
할아버지는 정색하여 말씀하셨다.
'불여귀 불여귀 귀촉도 귀촉도 (不如歸 不如歸 歸蜀道 歸蜀道)'
접동새는 꼭 이렇게 운다고.
어머닌 그러나 자신있게 정정하셨다.
'계-집 죽고 자-식 죽고, 계-집 죽고 자-식 죽고'
접동새는 틀림없이 이렇게 운다고
남색(藍色) 하늘에 수놓은 흰 구름을 바라보는 내 귀에는
그러나 발음도 정확하게 이렇게 들렸다.
'고향이 그리워, 바다이 보고싶어'
우리 세 사람은 그래서 저문 해 보리밭 언덕에서
붉고 푸르고 누런 세 가지 공상(空想)의 나라를 제각기 지었다.
가장 비통한 기욕(祈慾) (0) | 2019.03.02 |
---|---|
달력을 넘기며/권영상 (0) | 2018.12.19 |
11월-이호준 (0) | 2018.11.02 |
설거지 / 정용철 (0) | 2018.10.19 |
무릉武陵 가는 길 1 / 민영 (0) | 2018.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