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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전조

마음닦기/시

by 빛살 2019. 4. 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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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전조 /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17571827)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는

천국을 온통 분노케 하며,

주인집 문 앞에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는

한 나라의 멸망을 예고한다.

쫓기는 토끼의 울음소리는

우리의 머리를 찢는다.

 

종달새가 날개에 상처를 입으면

아기 천사는 노래를 멈추고...

모든 늑대와 사자의 울부짖음은

인간의 영혼을 지옥으로부터 건져 올린다.

 

여기저기를 헤매는 들 사슴은

근심으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해방시켜준다.

학대받은 양은 전쟁을 낳지만,

그러나 그는 백정의 칼을 용서한다.

그렇게 되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인간은 기쁨과 비탄을 위해 태어났으며

우리가 이것을 올바르게 알 때,

우리는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기쁨과 비탄은 훌륭하게 직조되어

신성한 영혼에겐 안성맞춤의 옷,

모든 슬픔과 기쁨 밑으로는

비단으로 엮어진 기쁨이 흐른다.

 

아기는 강보 이상의 것,

이 모든 인간의 땅을 두루 통해서

도구는 만들어지고, 우리의 손은 태어나는 것임을

모든 농부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보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대가 무엇을 하건, 그것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해와 달이 의심을 한다면

그들은 곧 사라져 버릴 것이다.

 

열정 속에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열정이 그대 속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국가의 면허를 받은 매음부와 도박꾼은

바로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 거리 저 거리에서 들려오는 창부의 흐느낌은

늙은 영국의 수의를 짤 것이다.

- Auguries of Innocence(순수의 전조)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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