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숙한 시간

마음닦기/시

by 빛살 2019. 4. 19. 15:09

본문

엄숙한 시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울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까닭 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다.

 

지금 한밤중에 어디선가 웃고 있는 사람은,

한밤중에 까닭 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두고 웃고 있다.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가고 있는 사람은,

까닭 없이 가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향해 오고 있다.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죽어가고 있는 사람은,

까닭 없이 이 세상에서 죽어가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응시하고 있다.

 


'마음닦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늘귀-김영재  (0) 2019.06.04
목련-이재무  (0) 2019.06.04
순수의 전조  (0) 2019.04.19
가장 비통한 기욕(祈慾)   (0) 2019.03.02
달력을 넘기며/권영상  (0) 2018.12.1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