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시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울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까닭 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다.
지금 한밤중에 어디선가 웃고 있는 사람은,
한밤중에 까닭 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두고 웃고 있다.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가고 있는 사람은,
까닭 없이 가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향해 오고 있다.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죽어가고 있는 사람은,
까닭 없이 이 세상에서 죽어가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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