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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둘레길-1코스

취미활동/국내여행

by 빛살 2020. 2. 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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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

2020. 02. 27. 목.

청림운동장-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왕복 12km 3:10 소요

-편안한 산책길



포항에서 30여 년을 살았지만 처음 걷는 길이다.

도구바닷가가 이렇게 긴 줄 처음 알았다.

수평선까지 막히는 것 없이 트여서 눈과 가슴도 활짝 열린다.

파도가 밀려와 더 이상 갈 곳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연오랑세오녀는 먼 곳으로 떠났고,

육사는 흰 돛을 단 배를 타고 올 청포를 입은 사람을 기다린 것일까!

바람의 힘으로 소나무들은 모두 육지를 향해 몸을 숙이고 있고,

파도는 결승선을 앞둔 주자들처럼 마지막 스퍼트를 한다.


긴 백사장!

포스코가 건설되기 전에는 더 엄청났겠지.

어링불[魚龍沙].

옛날 송도해수욕장에서 형산강과 송정동을 거쳐 동해면으로 이어지는 백사장을 말한다.

이곳은 어링불의 한 부분이다.

모래, 파도, 소나무, 형산강, 냉천.......

파도소리에 뭍혀 그 시절을 떠올려 본다.


임곡리 바닷가 마을. 빈 집이 많았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사람들도 보기 어려웠다. 부서진 민가 옆을 지나면서 아파트 건물의 고도제한을 5층으로 하면 빈 집도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림 속의 소가 정신차리라는 듯 째려 보고 있다.


연오랑세오녀를 주제로 한 벽화를 비롯해 예쁜 그림이 많았지만 주위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사람의 흔적이 없는 집들 때문이다.


청룡회관.

청룡도, 귀신 잡는 해병도 코로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보다.

휴업 중. 카페와 매점은 문을 열었다는 안내문을 보았다.

다시 마스크 점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솟대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언듯언듯 보인다.

소망을 잃어버리는 순간, 인간은 늙어버린다고 한다.

중생은 업(業)으로 살지만, 보살은 원(願)으로 산다고도 한다.

슬픈 소망이라도 간직하며 살자.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1코스 마지막 부근.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겁나 걸어서 돌아왔다.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도 힘든 세상이다.

그래도 소망은 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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